간지
'간지'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갑술년.무오년' 하는 '십이간지'의 '간지'를 떠올린다면 구세대, '멋, 세련됨' 등을 떠올린다면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간지 나다'는 말이 '멋스럽고 세련되다'를 의미하는 신세대의 유행어로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지 나다'는 일본어를 우리말에 갖다 붙인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간지 나다'의 '간지'는 일본어 '感じ(かんじ)'에서 온 말이다. '感じ(かんじ)'는 '느낌'이라는 뜻이므로, '간지 나다'는 '(좋은) 느낌이 나다' '느낌이 오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런 의미가 점차 확장돼 '멋있고 세련된 느낌이 팍 오는 스타일'이라는 뜻이 된 것이다. 또 '간지삘 오다(나다)'라는 표현도 자주 쓰는데, 이 말 역시 일본어 '感じ'에 영어 'feel'을 덧붙인 엉터리 외국어다. '感じ'의 의미도 '느낌', 'feel'의 의미도 '느낌'이니, '간지삘'은 '느낌+느낌'이 되는 셈이다.
'간지 나다' '간지삘' 등의 단어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는 신세대의 취향을 읽을 수 있지만, 엉터리 언어 조합이나 무분별한 일본어 사용을 그냥 웃어넘기기엔 뒷맛이 씁쓸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27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075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5912 |
2092 | 노숙인과 노숙자 | 바람의종 | 2009.11.10 | 9547 |
2091 |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 바람의종 | 2008.03.07 | 9546 |
2090 | 걸맞는? 걸맞은? | 바람의종 | 2009.12.18 | 9546 |
2089 | 조언과 충고 | 바람의종 | 2012.05.22 | 9546 |
2088 | 벽창호 | 바람의종 | 2010.01.26 | 9542 |
2087 | 낱말장 | 바람의종 | 2012.06.22 | 9542 |
2086 | 강술 | 바람의종 | 2010.06.08 | 9540 |
2085 | 깡소주 | 바람의종 | 2008.07.04 | 9540 |
2084 | 경제성 | 바람의종 | 2007.10.21 | 9539 |
2083 | 영계 | 바람의종 | 2007.08.07 | 9536 |
» | 간지 | 바람의종 | 2010.08.03 | 9533 |
2081 | 지붕 | 바람의종 | 2010.05.31 | 9530 |
2080 |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 바람의종 | 2011.05.01 | 9529 |
2079 | 구비구비, 메꾸다 | 바람의종 | 2008.11.24 | 9527 |
2078 | 지루하다 | 바람의종 | 2007.03.27 | 9522 |
2077 | 디카, 필카, 셀카 | 바람의종 | 2010.02.22 | 9517 |
2076 | 졸립다 / 졸리다 | 바람의종 | 2009.07.08 | 9517 |
2075 | 몽골말과 몽골어파 | 바람의종 | 2007.11.10 | 9515 |
2074 | 종교 | 바람의종 | 2009.09.22 | 9512 |
2073 | 디기 해깝지라! | 바람의종 | 2010.04.25 | 9511 |
2072 | 막역/막연, 모사/묘사 | 바람의종 | 2008.06.13 | 9511 |
2071 | 알맹이, 알갱이 | 바람의종 | 2010.04.27 | 9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