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
21일로 윤 7월이 끝난다. 윤달에 얽힌 속설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산소 손질을 서두르는 등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데 더없이 신중한 한 달이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모두 탈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예부터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움직이지 않는다 하여 각종 택일의 기준으로 삼았다. 윤달 또한 이 '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예식을 늦추거나 수의(壽衣)를 장만하기도 한다. 이토록 중요시해 온 '손'은 무엇을 이르는 것일까?
"사위는 백 년 손이다"처럼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손님'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손'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방향을 달리해 따라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으로 음력 9.10일, 19.20일, 29.30일엔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손 없는 날'에 이사한다는 것은 해코지하는 이 귀신이 없을 때 사는 곳을 옮긴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반대로 '손 있는 날'엔 손실을 볼 수도 있으므로 악신이 머무는 방향을 살펴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윤달은 원래 액이 끼지 않는 '손 없는 달'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엔 이 시기에 혼례.이사 등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풍속은 바뀌게 마련이지만 '손'의 의미는 알고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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