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
21일로 윤 7월이 끝난다. 윤달에 얽힌 속설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산소 손질을 서두르는 등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데 더없이 신중한 한 달이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모두 탈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예부터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움직이지 않는다 하여 각종 택일의 기준으로 삼았다. 윤달 또한 이 '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예식을 늦추거나 수의(壽衣)를 장만하기도 한다. 이토록 중요시해 온 '손'은 무엇을 이르는 것일까?
"사위는 백 년 손이다"처럼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손님'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손'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방향을 달리해 따라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으로 음력 9.10일, 19.20일, 29.30일엔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손 없는 날'에 이사한다는 것은 해코지하는 이 귀신이 없을 때 사는 곳을 옮긴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반대로 '손 있는 날'엔 손실을 볼 수도 있으므로 악신이 머무는 방향을 살펴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윤달은 원래 액이 끼지 않는 '손 없는 달'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엔 이 시기에 혼례.이사 등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풍속은 바뀌게 마련이지만 '손'의 의미는 알고 써야 할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80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30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292 |
2710 | 생선, 생파 | 바람의종 | 2010.11.16 | 11313 |
2709 | 근사하다 | 바람의종 | 2007.05.02 | 11306 |
2708 | 영남, 영동, 영서 | 바람의종 | 2007.08.09 | 11304 |
2707 | ~없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1302 |
2706 | 콧방울, 코빼기 | 바람의종 | 2009.04.14 | 11301 |
2705 | 갑종 근로소득세 | 바람의종 | 2007.05.30 | 11299 |
2704 | 꼬신 내 | 바람의종 | 2010.06.19 | 11298 |
2703 | 호구 | 바람의종 | 2007.09.26 | 11297 |
2702 | 추격, 추적 | 바람의종 | 2010.10.18 | 11294 |
2701 | 가열차다, 야멸차다 | 바람의종 | 2009.03.18 | 11292 |
2700 | 신장이 좋다? | 바람의종 | 2011.01.30 | 11291 |
2699 | 총뿌리, 돌뿌리 | 바람의종 | 2009.12.23 | 11291 |
2698 | 행길 | 바람의종 | 2007.04.25 | 11289 |
2697 | 추모, 추도 | 바람의종 | 2011.12.23 | 11288 |
2696 | 일본식 용어 - ㅁ | 바람의종 | 2008.03.08 | 11284 |
2695 | 짜장면과 오뎅 | 바람의종 | 2011.11.17 | 11281 |
2694 | 배워 주다 | 바람의종 | 2010.01.23 | 11278 |
2693 |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 바람의종 | 2010.02.07 | 11277 |
2692 | 겁나게 꼬시구만! | 바람의종 | 2010.07.09 | 11275 |
2691 | '-로서'와 '-로써' | 바람의종 | 2008.07.05 | 11264 |
2690 | 장애의 올바른 용어 | 바람의종 | 2010.05.07 | 11260 |
2689 | 쥬스는 주스 | 바람의종 | 2010.03.15 | 11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