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6 17:07

추호도 없다

조회 수 13821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추호도 없다

 "3000근은 족히 드는 사람이 새의 날개 하나를 들지 못하고, 가을의 동물 털끝까지 살필 수 있는 자가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더미는 보지 못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을 만나 임금이 왕도정치를 펴지 않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런 의지가 없음을 탓하며 든 비유다.

 '맹자'에 나오는 가을의 동물 털끝, '추호지말(秋毫之末)'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추호의' '추호도' 등의 형태에 대개 '없다' '않다'의 부정어가 뒤따라 "그의 말에는 추호의 거짓도 없음이 밝혀졌다" "나의 결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와 같이 쓰인다. 가을이 되면 동물들은 성긴 여름털을 벗고 촘촘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데 새로 나는 털은 여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추호(秋毫)'는 가을에 짐승의 털이 가늘다는 뜻으로 아주 적은 것을 비유하는 데 쓰이게 됐다. '추호도 없다'는 가느다란 털 하나조차 없을 만큼 조금도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호말(毫末), 즉 '털끝'도 비슷한 표현이다. "그럴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었는데 가을이 깊어지면 릴케의 시처럼 읽고 쓰며 잠자지 않고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매게 된다"처럼 사용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2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72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689
2490 찧다 / 빻다 바람의종 2010.07.30 16535
2489 길이름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10.07.30 8168
2488 어미 ‘-우’ 바람의종 2010.07.30 8588
2487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1306
2486 놀라다 / 놀래다 바람의종 2010.07.26 16868
» 추호도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3821
2484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214
2483 ‘ㄹ’의 탈락 바람의종 2010.07.26 10557
2482 합사, 분사 바람의종 2010.07.25 12029
2481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바람의종 2010.07.25 18942
2480 쪼는 맛 바람의종 2010.07.25 11119
2479 잿밥과 젯밥 바람의종 2010.07.25 11211
2478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421
2477 훈방, 석방 바람의종 2010.07.23 14771
2476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503
2475 탕비실 바람의종 2010.07.23 10576
2474 와/과’와 ‘및’ 바람의종 2010.07.23 10524
2473 에누리 바람의종 2010.07.23 10109
2472 조개껍질 바람의종 2010.07.23 10461
2471 혹성, 행성, 위성 바람의종 2010.07.21 11229
2470 바다가재, 바닷가재 바람의종 2010.07.21 11753
2469 진무르다, 짓무르다 바람의종 2010.07.21 199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