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6 17:07

추호도 없다

조회 수 13929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추호도 없다

 "3000근은 족히 드는 사람이 새의 날개 하나를 들지 못하고, 가을의 동물 털끝까지 살필 수 있는 자가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더미는 보지 못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을 만나 임금이 왕도정치를 펴지 않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런 의지가 없음을 탓하며 든 비유다.

 '맹자'에 나오는 가을의 동물 털끝, '추호지말(秋毫之末)'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추호의' '추호도' 등의 형태에 대개 '없다' '않다'의 부정어가 뒤따라 "그의 말에는 추호의 거짓도 없음이 밝혀졌다" "나의 결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와 같이 쓰인다. 가을이 되면 동물들은 성긴 여름털을 벗고 촘촘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데 새로 나는 털은 여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추호(秋毫)'는 가을에 짐승의 털이 가늘다는 뜻으로 아주 적은 것을 비유하는 데 쓰이게 됐다. '추호도 없다'는 가느다란 털 하나조차 없을 만큼 조금도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호말(毫末), 즉 '털끝'도 비슷한 표현이다. "그럴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었는데 가을이 깊어지면 릴케의 시처럼 읽고 쓰며 잠자지 않고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매게 된다"처럼 사용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1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7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421
2688 추모, 추도 바람의종 2011.12.23 11362
2687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361
2686 명일 바람의종 2007.07.02 11357
2685 추파 바람의종 2007.08.31 11353
2684 꼬신 내 file 바람의종 2010.06.19 11341
2683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바람의종 2010.02.07 11339
2682 생선, 생파 바람의종 2010.11.16 11339
2681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332
2680 신장이 좋다? 바람의종 2011.01.30 11322
2679 팥죽에 새알심 바람의종 2010.11.01 11317
2678 ‘Mac-,Mc-’의 한글 표기 바람의종 2010.03.03 11312
2677 ~ㄴ 바 바람의종 2010.11.02 11310
2676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바람의종 2012.09.04 11310
2675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1309
2674 짜장면과 오뎅 바람의종 2011.11.17 11309
2673 한약 한 제 바람의종 2007.09.19 11309
2672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307
2671 줄잡아 바람의종 2007.03.26 11305
2670 배워 주다 바람의종 2010.01.23 11305
2669 일본식 용어 - ㅁ 바람의종 2008.03.08 11304
2668 삼삼하다 風磬 2006.12.29 11302
2667 물사마귀 바람의종 2010.07.17 113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