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6 17:07

추호도 없다

조회 수 13830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추호도 없다

 "3000근은 족히 드는 사람이 새의 날개 하나를 들지 못하고, 가을의 동물 털끝까지 살필 수 있는 자가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더미는 보지 못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을 만나 임금이 왕도정치를 펴지 않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런 의지가 없음을 탓하며 든 비유다.

 '맹자'에 나오는 가을의 동물 털끝, '추호지말(秋毫之末)'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추호의' '추호도' 등의 형태에 대개 '없다' '않다'의 부정어가 뒤따라 "그의 말에는 추호의 거짓도 없음이 밝혀졌다" "나의 결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와 같이 쓰인다. 가을이 되면 동물들은 성긴 여름털을 벗고 촘촘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데 새로 나는 털은 여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추호(秋毫)'는 가을에 짐승의 털이 가늘다는 뜻으로 아주 적은 것을 비유하는 데 쓰이게 됐다. '추호도 없다'는 가느다란 털 하나조차 없을 만큼 조금도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호말(毫末), 즉 '털끝'도 비슷한 표현이다. "그럴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었는데 가을이 깊어지면 릴케의 시처럼 읽고 쓰며 잠자지 않고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매게 된다"처럼 사용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4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0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949
3149 가차없다 바람의종 2007.04.28 10560
3148 가책 바람의종 2007.05.25 11513
3147 가파르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2.07 8534
3146 가히·논개② 바람의종 2008.04.23 9699
3145 각각 / 씩 바람의종 2010.02.28 8127
3144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640
3143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바람의종 2009.11.09 14396
3142 각시취 바람의종 2008.04.29 7232
3141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6060
3140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557
3139 간디·무작쇠 바람의종 2008.06.18 6425
3138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785
3137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167
3136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295
3135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613
3134 간지는 음력 바람의종 2010.01.20 13376
3133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425
3132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593
3131 간판 문맹 風文 2014.12.30 24369
3130 갈가지 바람의종 2009.07.30 7914
3129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8.10.30 74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