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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가난한 사람도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담보 없이 대출해 주는 것으로 유명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은 곧 파산할 거란 우려에도 30년간 극빈층의 자립을 도왔다. 그리고 대출 상환율 90%라는 신뢰를 이끌어 냈다. 빈민층은 신용이 없을 거라는 통념을 깨고 은행에서 빌린 돈을 대부분이 갚은 것이다.

 이처럼 문맥을 통해 누가 누구에게서 돈을 빌려 주고 빌려 온 것인지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상환일이 이틀 남았는데 빌린 액수가 얼마지? 빌린 돈이 많지는 않아"와 같이 예문만 봐서는 다음에 주기로 하고 남의 돈을 쓴 것인지, 뒤에 받기로 하고 남에게 돈을 준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빌려 주다(貸)는 '빌리다'로, 빌려 오다(借)는 '빌다'로 뜻을 구분하던 것을 1988년 이후 표준어 규정에서 모두 '빌리다'로만 쓰도록 하면서 상반된 두 의미(貸借)를 내포하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빌리다'의 뜻으로 '빌다'를 사용해선 안 되고, 대상물에 대한 행위를 확실하게 밝히려면 '빌려 주다'와 '빌려 오다'로 구분해 써야 오해의 여지가 없다.

 빌려 오다 대신 '꾸다', 빌려 주다 대신 '꾸이다' 혹은 준말인 '뀌다'로도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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