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9 13:50

침착하고 명확하게

조회 수 1001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침착하고 명확하게

공적인 글을 쓸 때 흥분하지 말고 감정을 다스려 차분하게 써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다음은 어떤 신문 기사의 일부다. "감사를 통해 드러난 사학 비리 유형을 살펴보면 이곳이 과연 신성한 학교인지, 불법영업을 자행하는 악덕기업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비리를 저지른 사립학교를 옹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사학도 교육사업에 투자한 것이다. 어느 정도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사학에 종교단체와 같은 '신성함'까지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고 본다. '신성한'을 빼든가, 아니면 '정상적인' 정도로 눅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 의미가 불분명한 말을 써서는 안 된다. 명확하게 표현해야 독자가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음은 어떤 기사의 일부다.

"…(그는) 최근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에 변명에 급급했던 테리 세멜 야후 사장, 청중을 흥분시키지 못하는 경영자의 전형을 보인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사장과 뚜렷하게 대비됐다고 (기사는) 분석했다."

여기서 ''청중을 흥분시키지 못하는''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청중을 감동시키지 못하는''인지, ''청중을 사로잡지 못하는''인지, 아니면 다른 뜻인지 알 수 없다. 쓰는 사람 자신이 아는 말이라고 해서 독자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0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7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556
3106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613
3105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834
3104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520
3103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716
310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330
3101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89
3100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242
3099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442
3098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254
3097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843
3096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773
3095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710
3094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632
3093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366
3092 납득하다 바람의종 2007.10.16 9356
309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953
3090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346
3089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1300
3088 대합실 바람의종 2007.10.18 8914
3087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9106
3086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386
3085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11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