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752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길다란, 기다란, 짧다랗다, 얇다랗다, 넓다랗다

학교나 가정에서 ''길다란'' 회초리가 거의 사라졌다. 예전에는 회초리를 ''사랑의 매''라며 교육의 한 부분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체벌이 폭력으로 간주되는 시대다. 우리말에서 ''길다란 회초리''는 없다.  ''기다란 회초리''만 있을 뿐이다.  ''길다란''은 ''기다란''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한글 맞춤법에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라고 돼 있다. ''(높)다랗다, (깊)다랗다, (굵)다랗다'' 등이 그러한 예다. 이 규칙을 ''길다''에 그대로 적용해 ''(길)다랗다''로 적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길다랗다''는 변한 형태인 ''기다랗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우리말에는 원래의 말에서 변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 것이 꽤 있다. ''기다랗다''는 ''매우 길거나 생각보다 길다''는 뜻이다. "기다란 회초리/ 목을 기다랗게 빼고 기다리다"처럼 쓰인다.

  ''기다랗다''의 반대어는 ''(짧)다랗다''가 아니라 ''짤따랗다''다. 이는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다''라는 규정 때문이다.  ''얄따랗다, 널따랗다''도 마찬가지다.
 ''기다랗다''를 ''길따랗다''라고 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올바른 표기가 아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76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288
3322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901
3321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903
3320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904
3319 연말용 상투어 風文 2022.01.25 906
3318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906
3317 쓰봉 風文 2023.11.16 910
331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913
331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風文 2022.05.17 913
3314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913
3313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913
3312 시간에 쫓기다, 차별금지법과 말 風文 2022.09.05 915
3311 ‘요새’와 ‘금세’ 風文 2024.02.18 915
3310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916
3309 피동형을 즐기라 風文 2023.11.11 916
3308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917
3307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919
3306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風文 2024.01.04 919
3305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922
3304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風文 2022.05.16 923
3303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923
3302 금수저 흙수저 風文 2024.02.08 925
3301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9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