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이, 장이
몇 년 전 모 제과사 사장의 이야기를 각색한 ''국희''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극 중 등장하는 ''오빠는 풍각쟁이야''라는 멜로디는 대유행이 됐고, 종영 후에는 드라마 제목을 딴 과자 이름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노래에 나오는 풍각쟁이란 ''시장이나 집을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돈을 얻으러 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쟁이''와 ''-장이''는 넘나들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뜻이 다르므로 구별해 써야 한다. ''-쟁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더한다. 즉 ''심술쟁이.욕심쟁이.트집쟁이''라고 하면 심술.욕심.트집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한편 ''-장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더한다. 예를 들면 간판장이.땜장이.미장이.옹기장이 등은 모두 간판이나 땜질, 미장, 옹기 제작 등 앞말과 관련된 기술을 가졌다. 그러므로 ''-장이''에는 장인(匠)이란 뜻이 살아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앞에 오는 말을 살펴봐서 장인의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에는 ''-장이''를 붙이고 그 외의 것은 ''-쟁이''를 붙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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