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947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미국과 일본이 주축이 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를 근거로 국제사회가 북한을 단계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죄어 오는 강대국들의 제재를 북한이 과연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가 관심사다.

 "업계, 환율에 죄고 유가에 졸려 ''비명''" 어느 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문맥으로 보아 타동사 ''죄다''(=조이다)의 피동형을 써야 말이 된다. 그런데 ''죄고''를 썼다. ''죄고''는 ''죄다''를 활용한 능동형이지 피동형이 아니다. 따라서 이 ''죄고''는 잘못 쓴 것이 틀림없다. ''죄다''의 피동형은 어떻게 적어야 하는가. ''조이이다''로 쓰면 될 것 같은데 이런 표현은 없다. ''죄이다''로 해야 한다. ''조여지다''도 가능하다. ''죄이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림말로 따로 실려 있다. 따라서 앞의 제목은 "업계, 환율에 죄이고 유가에 졸려 ''비명''"으로 해야 옳다.

 "나사가 너무 세게 조여 있어서 풀기가 어렵다." 표준국어대사전 ''조이다''1항 ①의 예문이다. 이 ''조여''도 문제가 있다. ''느슨하거나 헐거운 것이 단단하거나 팽팽하게 되다''란 뜻의 ''조이다''에서 활용된 것이라면 나사가 스스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므로 뜻이 통하지 않는다. 이 문장에서도 ''죄다''의 피동형을 써서 ''죄여''로 하거나 ''조여져''로 해야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2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8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839
3348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197
3347 어떤 반성문 風文 2023.12.20 1198
3346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1200
3345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201
3344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1209
3343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210
3342 모호하다 / 금쪽이 風文 2023.10.11 1212
3341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214
3340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風文 2023.12.30 1216
3339 인과와 편향, 같잖다 風文 2022.10.10 1217
3338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218
3337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1218
3336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219
3335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230
333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232
3333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232
3332 옹알이 風文 2021.09.03 1233
3331 영어의 힘 風文 2022.05.12 1234
3330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1234
3329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1234
3328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236
332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2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