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공급자가 발표하는 대로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은 기자라면 다 알고 있는 기본 사항이다. 하지만 마감시간을 지키려다 보면 말처럼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다음은 어떤 기사의 처음 부분이다. "불필요한 각종 부담금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전망이다. … 기획예산처는 … 수년 동안 징수 실적이 없거나 앞으로도 징수 가능성이 낮은 부담금 13개를 폐지하는 것을 포함해 모두 21개 부담금에 대한 제도 개선을 기획단에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부담금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전망이라고 밝힌 뒤 ''모두 21개 부담금에 대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썼다. 그러나 기사를 훑어보면 각종 부담금의 전체 규모가 얼마인지 나타나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전체 규모를 모르므로 21개의 부담금 개선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부담금의 전체 규모가 30개 정도라면 ''대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100개라면 ''대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 기사만 보아서는 21개의 부담금을 개선하는 것이 과연 ''대대적''인지 ''부분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 전체 규모를 밝혔어야 ''대대적으로''라는 말이 힘을 얻게 되는데 그만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대대적으로''를 빼거나 정도가 낮은 말을 사용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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