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6.19 17:34

객관적

조회 수 809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객관적

공급자가 발표하는 대로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은 기자라면 다 알고 있는 기본 사항이다. 하지만 마감시간을 지키려다 보면 말처럼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다음은 어떤 기사의 처음 부분이다. "불필요한 각종 부담금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전망이다. … 기획예산처는 … 수년 동안 징수 실적이 없거나 앞으로도 징수 가능성이 낮은 부담금 13개를 폐지하는 것을 포함해 모두 21개 부담금에 대한 제도 개선을 기획단에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부담금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전망이라고 밝힌 뒤 ''모두 21개 부담금에 대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썼다. 그러나 기사를 훑어보면 각종 부담금의 전체 규모가 얼마인지 나타나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전체 규모를 모르므로 21개의 부담금 개선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부담금의 전체 규모가 30개 정도라면 ''대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100개라면 ''대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 기사만 보아서는 21개의 부담금을 개선하는 것이 과연 ''대대적''인지 ''부분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 전체 규모를 밝혔어야 ''대대적으로''라는 말이 힘을 얻게 되는데 그만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대대적으로''를 빼거나 정도가 낮은 말을 사용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56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1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029
3084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1123
3083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943
3082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1242
3081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1126
3080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1053
3079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1006
3078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985
3077 옹알이 風文 2021.09.03 1316
3076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914
3075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1021
3074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1130
3073 말의 토착화 / 국가와 교과서 風文 2020.07.20 2386
307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다르게 생각해야 '물건'이 보인다 風文 2020.07.19 2791
3071 사라진 아빠들 / 피빛 선동 風文 2020.07.19 2359
3070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아이디어도 끈기다 風文 2020.07.19 2739
3069 건강한 가족 / 국경일 한글날 風文 2020.07.18 2192
306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포도밭의 철학 風文 2020.07.17 2650
3067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690
306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대기업은 싫습니다 風文 2020.07.15 2563
3065 포퓰리즘 / 특칭화의 문제 風文 2020.07.15 2347
306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아이들은 잡초처럼 키워라 風文 2020.07.14 2608
3063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2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