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6 14:56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조회 수 19179 추천 수 6 댓글 0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장마가 끝나자 한강 둔치에는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쓰레기 더미가 ''널부러져'' 있다. 사람들이 산이나 유원지에 가서 무심코 버린 술병, 음료수 깡통, 과자 봉지와 음식 찌꺼기들이 장마 통에 쓸려 내려왔을 것이다. 이 때문에 온 국토가 쓰레기로 된통 몸살을 앓고 있다.
''널부러지다''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표기법상으로는 잘못이다. 두 가지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할 때 "방에는 빈 술병과 먹다 만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었다"처럼 잘못 쓰는 것이다. 이때는 ''널브러지다''를 써서 ''안주가 널브러져 있었다''로 하는 게 맞다. 한편 ''널브러지다''에는"마라톤을 완주한 선수들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앉아 있다"같이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라는 뜻도 있다.
또 하나는 "널부러진 시체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피 냄새에 섞일 뿐 집 안은 적막에 덮여 있었다"(조정래의 ''태백산맥'' 중에서)처럼 ''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너부러지다''를 써서 ''너부러진 시체들''이라고 하는 게 맞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728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373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8747 |
2662 | 신병, 신변 | 바람의종 | 2010.07.18 | 10900 |
2661 | 멋, 맵시 | 바람의종 | 2010.07.18 | 9564 |
2660 | 선례, 전례 | 바람의종 | 2010.07.17 | 12694 |
2659 | 되려, 되레 | 바람의종 | 2010.07.17 | 12845 |
2658 | 의사, 열사, 지사 | 바람의종 | 2010.07.12 | 12515 |
2657 | 꺼예요, 꺼에요, 거예요, 거에요 | 바람의종 | 2010.07.12 | 22513 |
2656 | 길다란, 기다란, 짧다랗다, 얇다랗다, 넓다랗다 | 바람의종 | 2010.07.10 | 17507 |
2655 | ~겠다, ~것다 | 바람의종 | 2010.07.10 | 10466 |
2654 | 더위가 사그러들다 | 바람의종 | 2010.07.10 | 15000 |
2653 | 쟁이, 장이 | 바람의종 | 2010.07.09 | 14738 |
2652 | 무더위 | 바람의종 | 2010.07.09 | 7549 |
2651 | 그리고는, 그러고는 /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 바람의종 | 2010.07.05 | 15339 |
2650 | 제작, 제조, 조제 | 바람의종 | 2010.07.05 | 14271 |
2649 |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 바람의종 | 2010.06.20 | 19367 |
2648 | 재료, 원료 | 바람의종 | 2010.06.20 | 11630 |
2647 | 복허리에 복달임 | 바람의종 | 2010.06.19 | 9421 |
2646 | 객관적 | 바람의종 | 2010.06.19 | 8013 |
» |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 바람의종 | 2010.06.16 | 19179 |
2644 | 암닭, 암탉 / 닭 벼슬 | 바람의종 | 2010.06.16 | 24242 |
2643 | 고슬고슬, 가슬가슬 / 찰지다, 차지다 | 바람의종 | 2010.06.08 | 11050 |
2642 | 놈팽이 | 바람의종 | 2010.06.08 | 13678 |
2641 |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 바람의종 | 2010.06.01 | 13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