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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장마가 끝나자 한강 둔치에는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쓰레기 더미가 ''널부러져'' 있다. 사람들이 산이나 유원지에 가서 무심코 버린 술병, 음료수 깡통, 과자 봉지와 음식 찌꺼기들이 장마 통에 쓸려 내려왔을 것이다. 이 때문에 온 국토가 쓰레기로 된통 몸살을 앓고 있다.

 ''널부러지다''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표기법상으로는 잘못이다. 두 가지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할 때 "방에는 빈 술병과 먹다 만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었다"처럼 잘못 쓰는 것이다. 이때는 ''널브러지다''를 써서 ''안주가 널브러져 있었다''로 하는 게 맞다. 한편 ''널브러지다''에는"마라톤을 완주한 선수들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앉아 있다"같이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라는 뜻도 있다.

 또 하나는 "널부러진 시체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피 냄새에 섞일 뿐 집 안은 적막에 덮여 있었다"(조정래의 ''태백산맥'' 중에서)처럼 ''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너부러지다''를 써서 ''너부러진 시체들''이라고 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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