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31 15:05
단추를 꿰다, 끼우다, 채우다
조회 수 27496 추천 수 7 댓글 0
단추를 꿰다, 끼우다, 채우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구직(求職)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지금 우리는 개혁의 첫 단추를 꿰고 있는 데 불과하다." "여당은 이제라도 민의를 겸허히 수용해 17대 후반기 국회가 첫 단추를 잘 꿰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추를 끼운다''라고 할 때는 맞게 잘 쓰다가도 ''첫 단추''와 관련해선 예문처럼 ''꿰다''를 사용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꿰다''는 "실을 바늘에 꿰다"(실이나 끈을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나가게 하다)나 "오징어를 댓가지에 꿰어 말리다"(어떤 물체를 꼬챙이 따위에 맞뚫리게 찔러서 꽂다)처럼 쓰인다. ''끼우다''는 ''벌어진 사이에 무엇을 넣고 죄어서 빠지지 않게 하다''라는 뜻으로, "아기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끼우다"와 같이 사용된다.
염주나 묵주처럼 단추의 구멍에 줄이나 실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면 "이 단추들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봐라"처럼 ''꿰다''를 쓸 수 있지만, 옷에 있는 단춧구멍에 맞춰 단추를 잠글 경우에는 ''단추를 끼워라/채워라''라고 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전체 옷매무새가 어그러진다. 이를 비유해 어떤 일의 시작이나 출발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얘기할 때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라고 해야지,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라고 쓰면 틀린다.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단추를 꿰다, 끼우다, 채우다
-
본때없다, 본데없다, 본떼없다, 본대없다
-
부화가 치밀다, 부아가 치밀다 / 화병, 홧병
-
자처하다, 자청하다
-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
자잘못을 가리다
-
새 학기 단상
-
'받다' 띄어쓰기
-
모자르다, 모자라다, 모잘라, 모자른, 모잘른
-
차단스
-
휘거
-
오살할 놈
-
암닭, 암탉 / 닭 벼슬
-
간판 문맹
-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
나, 본인, 저
-
레스쿨제라블, 나발질
-
피랍되다
-
박물관은 살아있다 2
-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