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와
복통에 시달리던 할머니 한 분이 병원을 찾았다. 배에 회충이 있는 모양이라며 다짜고짜 간호사에게 약을 달란다. 조용히 미소 짓던 간호사가 "할머니, 먼저 ''의사 선생님에게'' 상의하세요. 처방전을 받으신 뒤 약은 약국에서 사셔야 해요" 하고 진료 절차를 자세히 안내한다.
이번에는 무심코 사용하는''~에게''와 ''~과/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에게''는 "수희가 미경에게 소곤거렸다" "선생님에게 일이 생겼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처럼 어떤 행동이 미치는 대상을 나타내거나, 범위를 제한하거나, 앞에 붙는 말이 어떤 행동을 일으키는 대상임을 나타낸다. 또한 행위가 상호 작용이라기보다는 일방으로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와''는 행위를 더불어 하는 대상임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한국의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쁨을 회사 동료와 함께 나눴다" "노처녀 인숙은 애완견 해피와 원룸에 산다" 등이 그 예다.
"의사 선생님에게 상의하세요"의 경우 ''상의''가 ''어떤 일을 서로 의논한다''는 것이므로 상호 작용이다. 따라서 ''의사 선생님에게''보다는 ''의사 선생님과''로 쓰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28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80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825 |
2640 | 모자르다, 모자라다, 모잘라, 모자른, 모잘른 | 바람의종 | 2010.06.01 | 25196 |
2639 | 주년, 돌, 회 | 바람의종 | 2010.05.31 | 10769 |
2638 | 단추를 꿰다, 끼우다, 채우다 | 바람의종 | 2010.05.31 | 27407 |
2637 |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 바람의종 | 2010.05.30 | 16850 |
2636 | 끄적, 끼적, 깔짝, 깨작 | 바람의종 | 2010.05.30 | 12334 |
2635 | 글러브, 글로브 | 바람의종 | 2010.05.29 | 12484 |
2634 | 소강상태에 빠지다 | 바람의종 | 2010.05.29 | 10163 |
2633 | 궂은날, 궂은 날 | 바람의종 | 2010.05.28 | 11347 |
» | ~에게, ~와 | 바람의종 | 2010.05.28 | 8043 |
2631 | 부기와 붓기 | 바람의종 | 2010.05.18 | 11349 |
2630 | 나들목, 분기점 | 바람의종 | 2010.05.18 | 10731 |
2629 | 수훈감 | 바람의종 | 2010.05.17 | 8213 |
2628 | 여위다, 여의다 | 바람의종 | 2010.05.17 | 12050 |
2627 | 죽을맛 | 바람의종 | 2010.05.13 | 11734 |
2626 | 까짓것, 고까짓것, 고까짓 | 바람의종 | 2010.05.13 | 9282 |
2625 | 가검물(可檢物) | 바람의종 | 2010.05.12 | 9754 |
2624 | 초생달, 초승달 | 바람의종 | 2010.05.12 | 15298 |
2623 | 믿음직하다, 믿음 직하다 | 바람의종 | 2010.05.11 | 10238 |
2622 | 진검승부 | 바람의종 | 2010.05.11 | 8081 |
2621 | 부락, 마을, 동네 | 바람의종 | 2010.05.10 | 8562 |
2620 | 아무럼 / 아무렴 | 바람의종 | 2010.05.10 | 8072 |
2619 | 뽀개기 | 바람의종 | 2010.05.09 | 8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