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와 붓기
못생긴 여자를 가리켜 ''호박꽃''이라느니 ''호박 같다''느니 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사람들은 호박을 매우 우습게 보지만 실은 호박에는 단백질.탄수화물.미네랄.식이섬유와 다량의 비타민 등 유익한 성분이 많다. 또한 늙은 호박은 출산 뒤 ''붓기''를 빼주고 당뇨와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출산이나 신장병 등으로 몸에 부종이 생긴 상태를 이를 때 흔히 ''붓기''라고 쓰지만 이것은 잘못이다. 이때는 ''부기''라고 적는 게 맞다. 예를 들면 "율무는 소변을 좋게 하며 부기 제거를 돕는다"처럼 써야 한다. 이때의 부기는 ''붓다''에서 온 게 아니고 뜰 부(浮)에 기운 기(氣)를 쓴 한자어다. 다음 예문과 비교해 보자. "늦은 밤에 라면을 먹고 자면 몸이 붓기 쉽다." 이 문장에서는 ''붓다''의 ''붓-''에 ''-기''를 붙여 명사 역할을 하게 했다. 부기(浮氣)가 ''몸이 부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면 붓기는 ''붓는 동작''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붓다''와 ''붇다''를 혼동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는데 붓다는 ''살가죽 등이 부풀어 오르다, 액체 등을 다른 곳에 옮겨 담다''란 뜻이고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다,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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