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
월드컵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제 스위스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양 팀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한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하는 소위 '진검승부'다. 언론에서도 "한국과 스위스의 진검승부가 조별리그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진검승부로 알프스를 공략할 일만 남았다"는 등 24일 새벽 한국과 스위스 경기가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진검승부'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일본에서 건너온 특이한 말로, 쓰인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진검승부(眞劍勝負)'란 연습용 칼이 아니라 진짜 칼로 겨뤄 둘 중 하나가 죽는 대결을 말한다. 일본말로는 '신켄쇼부(しんけんしょうぶ)'다. 일본의 무사 정신을 대변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제대로 된 사무라이 문화도 아니고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나 행하는 일이다. '진검승부'는 '진짜 칼로 하는 이기고 짐'이란 뜻이어서 조어법상으로도 신통치 않다. 차라리 '진검대결'이 낫다. 적절한 말을 두고 일본식 한자어를 쓸 필요는 없다. '결전' '결판' '마지막 한판' 등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332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984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4992 |
1958 | 되놈 | 바람의종 | 2008.02.23 | 9213 |
1957 | 점심 | 바람의종 | 2007.08.17 | 9210 |
1956 | 댕기풀이 | 바람의종 | 2010.08.29 | 9207 |
1955 | 중앙아시아 언어들 | 바람의종 | 2008.01.30 | 9202 |
1954 | 꿍치다 | 바람의종 | 2007.12.14 | 9201 |
1953 | 덜미를 잡히다 | 바람의종 | 2007.12.30 | 9199 |
1952 | 막간을 이용하다 | 바람의종 | 2008.01.06 | 9198 |
1951 | 소설속 고장말 | 바람의종 | 2007.11.01 | 9197 |
1950 | 흘리대·흘리덕이 | 바람의종 | 2008.07.21 | 9195 |
1949 | % 포인트 | 바람의종 | 2012.06.11 | 9195 |
1948 | 기침을 깇다? | 바람의종 | 2010.03.04 | 9186 |
1947 | 허롱이 | 바람의종 | 2009.05.09 | 9185 |
1946 |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 바람의종 | 2009.02.02 | 9178 |
1945 | 이제서야, 그제서야 | 바람의종 | 2009.07.08 | 9177 |
1944 | 그것을 아시요? | 바람의종 | 2010.03.18 | 9171 |
1943 | 꽃 피라 | 바람의종 | 2011.11.25 | 9170 |
1942 | 장안 | 바람의종 | 2007.08.15 | 9169 |
1941 | 벌이다, 벌리다 | 바람의종 | 2008.10.11 | 9169 |
1940 | 떠구지 | 바람의종 | 2010.01.06 | 9162 |
1939 | 한잔, 한 잔 | 바람의종 | 2009.07.22 | 9162 |
1938 | 달개비 | 바람의종 | 2008.01.27 | 9156 |
1937 | 이마귀 | 바람의종 | 2008.01.24 | 9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