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
월드컵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제 스위스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양 팀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한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하는 소위 '진검승부'다. 언론에서도 "한국과 스위스의 진검승부가 조별리그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진검승부로 알프스를 공략할 일만 남았다"는 등 24일 새벽 한국과 스위스 경기가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진검승부'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일본에서 건너온 특이한 말로, 쓰인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진검승부(眞劍勝負)'란 연습용 칼이 아니라 진짜 칼로 겨뤄 둘 중 하나가 죽는 대결을 말한다. 일본말로는 '신켄쇼부(しんけんしょうぶ)'다. 일본의 무사 정신을 대변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제대로 된 사무라이 문화도 아니고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나 행하는 일이다. '진검승부'는 '진짜 칼로 하는 이기고 짐'이란 뜻이어서 조어법상으로도 신통치 않다. 차라리 '진검대결'이 낫다. 적절한 말을 두고 일본식 한자어를 쓸 필요는 없다. '결전' '결판' '마지막 한판' 등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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