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진짜 좋아해 너를 너를 좋아해." 예전에 널리 불리던 대중가요 '진짜 진짜 좋아해'의 노랫말 중 후렴 부분이다. 잊혀 가던 이 노래가 청와대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의 제목이 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진짜 예쁘다, 진짜 진하다, 진짜 급하다, 진짜 심각하다, 진짜 부탁한다, 진짜 많다' 등 일상생활에서 '진짜'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단어가 너무 자주 사용되다 보니 식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새색시 볼 같은 연분홍 복사꽃이 진짜 예쁘다""비 온 뒤라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진짜 진하게 퍼진다"를 예로 들어 보자. 여기서 '진짜'는 '가짜'의 반대말이 아니라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참으로'란 뜻의 부사 '진짜(로)'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이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나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참(으로), 정말(로), 꽤, 무척, 매우' 등 '진짜'를 대신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있다. "새색시 볼 같은 연분홍 복사꽃이 참 곱다" "비 온 뒤라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매우 강하게 퍼진다"처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단어를 골라 쓰면 우리말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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