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5 16:41

재다, 메우다, 메기다

조회 수 1659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다, 메우다, 메기다

 "오디세우스는 활을 잡고 가수가 하프의 새로운 줄을 맞추듯이 쉽게 줄을 걸었다. 그러고는 능숙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활시위는 충분히 팽팽한 듯 마치 달콤한 노랫소리처럼 그의 손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디세우스는 화살들을 탁자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러고 나서 청동 촉이 달린 화살을 하나 집어 들어 시위에 '메우고는' 가볍게 잡아당겨 처음 도끼머리의 구멍을 통과해 마지막 도끼구멍으로 나오도록 똑바로 화살을 날려 보냈다."

위 예문처럼 화살을 활시위(활의 몸체에 걸어서 켕기는 줄)에 물리는 것을 '화살을 메우다'라고 표현하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 사용한 것이다. '메우다'는 '활에 시위를 얹다' 즉, 평소에 풀어놓았던 활의 줄을 활의 몸체(활대)에 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 활시위에 화살을 물리는 것은 어떻게 표현할까? 이때는 '메기다'를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늘에는 기러기 떼가 대형을 지어 날고 있었다. 그는 각궁에 화살을 메겨 셋째 기러기를 겨냥했다"처럼 쓰면 된다. 한편 총이나 포에 탄환을 장전하는 것은 '재다'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바로 사격할 수 있도록 나머지 총에도 탄환을 재어놓았다"처럼 쓰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6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0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257
2618 애끓다, 애끊다 바람의종 2010.05.09 11126
2617 부화가 치밀다, 부아가 치밀다 / 화병, 홧병 바람의종 2010.05.08 26740
2616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512
2615 장애의 올바른 용어 바람의종 2010.05.07 11239
2614 쿨 비즈 바람의종 2010.05.07 10670
2613 빈털털이, 빈털터리 바람의종 2010.05.07 14652
2612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441
2611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49
2610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8998
2609 혼동, 혼돈 바람의종 2010.05.05 12999
2608 절이다, 저리다 바람의종 2010.04.30 14083
2607 진짜 바람의종 2010.04.30 7912
2606 연출했다 바람의종 2010.04.27 8273
2605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10
2604 내 자신, 제 자신, 저 자신, 너 자신, 네 자신 바람의종 2010.04.26 20955
2603 한자의 두음, 활음조 바람의종 2010.04.26 12147
»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598
2601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62
2600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3943
2599 웃, 윗 바람의종 2010.04.24 10683
2598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494
2597 엿장수, 엿장사 바람의종 2010.04.23 106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