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5 16:41

재다, 메우다, 메기다

조회 수 1665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다, 메우다, 메기다

 "오디세우스는 활을 잡고 가수가 하프의 새로운 줄을 맞추듯이 쉽게 줄을 걸었다. 그러고는 능숙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활시위는 충분히 팽팽한 듯 마치 달콤한 노랫소리처럼 그의 손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디세우스는 화살들을 탁자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러고 나서 청동 촉이 달린 화살을 하나 집어 들어 시위에 '메우고는' 가볍게 잡아당겨 처음 도끼머리의 구멍을 통과해 마지막 도끼구멍으로 나오도록 똑바로 화살을 날려 보냈다."

위 예문처럼 화살을 활시위(활의 몸체에 걸어서 켕기는 줄)에 물리는 것을 '화살을 메우다'라고 표현하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 사용한 것이다. '메우다'는 '활에 시위를 얹다' 즉, 평소에 풀어놓았던 활의 줄을 활의 몸체(활대)에 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 활시위에 화살을 물리는 것은 어떻게 표현할까? 이때는 '메기다'를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늘에는 기러기 떼가 대형을 지어 날고 있었다. 그는 각궁에 화살을 메겨 셋째 기러기를 겨냥했다"처럼 쓰면 된다. 한편 총이나 포에 탄환을 장전하는 것은 '재다'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바로 사격할 수 있도록 나머지 총에도 탄환을 재어놓았다"처럼 쓰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3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9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949
2292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10048
2291 우연찮게 바람의종 2010.04.26 8325
2290 쿠사리 바람의종 2010.04.26 12046
2289 ‘곧은밸’과 ‘면비교육’ 바람의종 2010.04.26 10327
»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651
2287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80
2286 어미 ‘ㄹ걸’ 바람의종 2010.04.25 10691
2285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105
2284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33
2283 효능, 효과 바람의종 2010.04.25 10662
2282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4055
2281 웃, 윗 바람의종 2010.04.24 10692
2280 동냥 바람의종 2010.04.24 11558
2279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527
2278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46
2277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500
2276 엿장수, 엿장사 바람의종 2010.04.23 10609
2275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639
2274 이판사판 바람의종 2010.04.23 10664
2273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874
2272 억수로 가찹데이! 바람의종 2010.04.23 11824
2271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4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