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 엿장사
"부산 동래 사탕엿, 울릉도 호박엿, 전라도 봉산의 생강엿, 강원도 금강산 생청엿…." 구수한 노랫가락과 함께 가위를 챙강챙강 치며 동네를 찾아오는 그들은 언제나 반가운 존재였다. 요즘은 거의 사라진 풍경이지만 이들을 연상케 하는 "엿장사 마음이야!"라는 말은 아직도 흔히 쓰이고 있다.
그러나 '엿장사 마음'은 '엿장수 마음'이라고 해야 한다. '장수'는 장사하는 사람, '장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파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엿장수'는 엿을 파는 사람, '엿장사'는 엿을 파는 일이 된다. '장사'는 행위, '장수'는 사람이므로 '장사하다'는 가능해도 '장수하다'고는 쓸 수 없다. 또 "과일 장수가 맛을 보라며 사과를 건넸다"고는 할 수 있지만 "과일 장사가 맛을 보라며 사과를 건넸다"고는 할 수 없다.
"엿장수 마음대로"란 말은 엿장수가 엿을 떼어 내줄 때, 값어치 없는 고물을 가져온 코흘리개의 손에도 종종 큼지막한 엿 한 덩이를 들려 보내는 일이 있었기에 나왔을 법하다. 훈훈한 인심을 뜻하던 말이 이제는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비꼴 때 쓰는 말이 된 셈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238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872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4015 |
2618 | 애끓다, 애끊다 | 바람의종 | 2010.05.09 | 11126 |
2617 | 부화가 치밀다, 부아가 치밀다 / 화병, 홧병 | 바람의종 | 2010.05.08 | 26736 |
2616 | 통합키로, 참석키로 | 바람의종 | 2010.05.08 | 12512 |
2615 | 장애의 올바른 용어 | 바람의종 | 2010.05.07 | 11238 |
2614 | 쿨 비즈 | 바람의종 | 2010.05.07 | 10663 |
2613 | 빈털털이, 빈털터리 | 바람의종 | 2010.05.07 | 14652 |
2612 | 행랑, 행낭 | 바람의종 | 2010.05.06 | 17441 |
2611 | 겸손해 하다 | 바람의종 | 2010.05.06 | 9349 |
2610 | 실버 | 바람의종 | 2010.05.05 | 8998 |
2609 | 혼동, 혼돈 | 바람의종 | 2010.05.05 | 12987 |
2608 | 절이다, 저리다 | 바람의종 | 2010.04.30 | 14083 |
2607 | 진짜 | 바람의종 | 2010.04.30 | 7912 |
2606 | 연출했다 | 바람의종 | 2010.04.27 | 8273 |
2605 | 알맹이, 알갱이 | 바람의종 | 2010.04.27 | 9510 |
2604 | 내 자신, 제 자신, 저 자신, 너 자신, 네 자신 | 바람의종 | 2010.04.26 | 20955 |
2603 | 한자의 두음, 활음조 | 바람의종 | 2010.04.26 | 12136 |
2602 | 재다, 메우다, 메기다 | 바람의종 | 2010.04.25 | 16596 |
2601 | 조사됐다 | 바람의종 | 2010.04.25 | 8362 |
2600 | 도매급으로 넘기다 | 바람의종 | 2010.04.24 | 13943 |
2599 | 웃, 윗 | 바람의종 | 2010.04.24 | 10683 |
2598 | 완강기 | 바람의종 | 2010.04.23 | 12489 |
» | 엿장수, 엿장사 | 바람의종 | 2010.04.23 | 1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