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17 13:21

조종, 조정

조회 수 1098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조종, 조정

며칠 전 어린이날 에어쇼 도중 추락해 사망한 김도현 소령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는 비상 탈출을 할 수 있었음에도 어린이 관객들이 모여 있는 관람석에 추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정간'을 잡고 있었다고 한다. 남편을 잃고 슬픔에 잠긴 부인과, 아무것도 모른 채 앙증맞은 거수경례를 하는 네 살짜리 건우 군 사진을 신문에서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항공기를 운항할 때 비행 방향과 운동 방향을 바꾸는 데 쓰는 장치를 '조정간'이라고 적는 걸 가끔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는 '조종간(操縱杆)'이라고 쓰는 게 바르다. '조종(操縱)'은 비행기나 선박, 자동차 따위를 다루어 부리는 것을 뜻하고 '조정(調整)'은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하는 것을 뜻한다. '모터 보트를 조종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견을 조정해야 한다'처럼 쓴다. '조종간'의 '간(杆)'은 지레 또는 막대라는 뜻이므로 '비행기를 부리는 막대'가 되는 셈이다.

'타워 크레인 조정실' '헬기 조정사' '전투기 조정석' 등도 역시 '다루어 부린다'는 뜻이 돼야 하므로 조종실, 조종사, 조종석으로 써야 함을 알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66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1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117
2864 굿 바람의종 2008.02.17 8149
2863 궁거운 생각! 바람의종 2010.05.28 9149
2862 궁시렁궁시렁 바람의종 2007.12.17 7150
2861 궁작이 바람의종 2009.05.30 6265
2860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30
2859 궂긴소식 바람의종 2008.04.30 8926
2858 궂긴인사 바람의종 2008.07.19 7463
2857 궂은날, 궂은 날 바람의종 2010.05.28 11384
2856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337
2855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540
2854 귀감 바람의종 2007.06.06 8695
2853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3069
2852 귀성 바람의종 2009.06.11 10621
2851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1189
2850 귀절 / 구절 바람의종 2009.02.17 11031
2849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999
2848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의종 2007.12.28 18060
2847 귀향객, 귀성객 바람의종 2012.09.26 8658
2846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바람의종 2009.04.03 10743
2845 그것을 아시요? 바람의종 2010.03.18 9215
2844 그것참 바람의종 2010.08.27 9007
2843 그녀 바람의종 2009.07.10 73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