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남발
5.31 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각종 행사.홍보물 등으로 유권자의 관심과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리에는 'Pride 5.31'이라 적힌 현수막이 커다랗게 걸렸다. 선관위의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선거 구호가 'Pride 5.31'이라는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가 민주시민의 자부심이라는 의미에서 'Pride 5.31'이란 구호를 창안한 모양이지만 우리의 선거 구호로는 부적절하다. 혹여 외국인이 보라고 'Pride 5.31'이라 적어 놓았다면 유용할지 모른다. 그러나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우리 선거에서 이런 영어 구호가 등장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영어권 국가의 선거 구호로나 어울리는 말이다. 차량 스티커 'Beautiful day 5월 31일'에 이르면 더욱 기가 막힌다. 'Beautiful day' 글자가 스티커 면적의 2/3 이상을 차지해 영어만 선명하게 보인다. 도대체 누가 보라고 만든 스티커인가. 외국인을 위한 홍보물인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말을 업신여기고 영어를 숭상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일반 기업체의 광고도 아니고 정부 부처인 선관위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선거 구호가 꼭 이래야만 하는가. 영어가 이미 공용어라도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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