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07 00:24

살찌다, 살지다

조회 수 995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살찌다, 살지다

사람에게는 살이 많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물이나 과일은 다르다. 소.돼지 등은 살을 많이 찌워야 값이 올라간다. 과일도 토실토실 살이 많이 붙어 있어야 좋다. 이렇게 살이 많을 때 '살찐 사람' '살찐 소' '살찐 과일'처럼 모두 '살찌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살이 많다'는 의미를 가진 동의어 같지만 '살찌다'는 사람에게, '살지다'는 동식물에 주로 사용한다. "살찐 암소" "살찌고 싱싱한 물고기" "살찐 과일"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살진 암소" "살지고 싱싱한 물고기" "살진 과일"이라고 해야 한다.

'살지다'는 이렇게 '동물이나 과일이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 외에도 "살진 옥토"에서와 같이 '땅이 기름지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물이 오르고 살진 뿌리"에서처럼 식물의 뿌리가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단어의 성격을 나타내는 품사도 다르다. '살찌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이고, '살지다'는 상태나 형태 등을 나타내는 형용사다. 따라서 '살지다'의 경우 진행형으로 쓸 수 없다. 즉 "요즘 너무 살쪄서 걱정이야"라는 표현은 가능해도 "요즘 너무 살지고 있어 걱정이야"라고는 할 수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9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3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528
1628 물다, 쏘다 바람의종 2009.10.07 8457
1627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455
1626 뽀개기 바람의종 2010.05.09 8454
1625 사리 風磬 2006.12.26 8453
1624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452
1623 질풍, 강풍, 폭풍, 태풍 바람의종 2007.08.23 8450
1622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449
1621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바람의종 2008.11.03 8448
1620 두만강과 여진어 바람의종 2008.02.14 8447
1619 난장판 바람의종 2007.05.08 8443
1618 누리마루, 나래마루. 바람의종 2009.11.15 8436
1617 가능·가성능/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435
1616 누비다 風磬 2006.11.01 8430
1615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428
1614 파랗다와 푸르다 윤영환 2008.09.03 8428
1613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427
1612 비후까스 바람의종 2008.02.13 8426
1611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425
1610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22
1609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22
1608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21
1607 비갈망 바람의종 2008.01.29 84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