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07 00:24

살찌다, 살지다

조회 수 996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살찌다, 살지다

사람에게는 살이 많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물이나 과일은 다르다. 소.돼지 등은 살을 많이 찌워야 값이 올라간다. 과일도 토실토실 살이 많이 붙어 있어야 좋다. 이렇게 살이 많을 때 '살찐 사람' '살찐 소' '살찐 과일'처럼 모두 '살찌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살이 많다'는 의미를 가진 동의어 같지만 '살찌다'는 사람에게, '살지다'는 동식물에 주로 사용한다. "살찐 암소" "살찌고 싱싱한 물고기" "살찐 과일"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살진 암소" "살지고 싱싱한 물고기" "살진 과일"이라고 해야 한다.

'살지다'는 이렇게 '동물이나 과일이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 외에도 "살진 옥토"에서와 같이 '땅이 기름지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물이 오르고 살진 뿌리"에서처럼 식물의 뿌리가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단어의 성격을 나타내는 품사도 다르다. '살찌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이고, '살지다'는 상태나 형태 등을 나타내는 형용사다. 따라서 '살지다'의 경우 진행형으로 쓸 수 없다. 즉 "요즘 너무 살쪄서 걱정이야"라는 표현은 가능해도 "요즘 너무 살지고 있어 걱정이야"라고는 할 수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1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19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34
1828 삼인칭 대명사 / '동양'과 '서양' 風文 2020.07.06 2001
1827 삼우제 바람의종 2007.07.20 10686
1826 삼십육계 줄행랑 바람의종 2008.01.16 12298
1825 삼수갑산을 가다 바람의종 2008.01.16 8569
1824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60
1823 삼삼하다 風磬 2006.12.29 11121
1822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124
1821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563
1820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211
1819 삼겹살의 나이 바람의종 2012.05.04 11959
1818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88
1817 살피재 바람의종 2008.05.27 7963
1816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099
1815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72
1814 살처분 바람의종 2010.10.30 7340
» 살찌다, 살지다 바람의종 2010.04.07 9967
1812 살짝궁, 살짜궁 / 살짝이, 살짜기 바람의종 2010.12.19 11153
1811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349
1810 살얼음 / 박빙 바람의종 2010.10.30 10202
1809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바람의종 2008.01.15 16411
1808 살사리꽃 바람의종 2009.09.07 7082
1807 살망졍이 바람의종 2009.07.26 65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