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07 00:24

살찌다, 살지다

조회 수 9982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살찌다, 살지다

사람에게는 살이 많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물이나 과일은 다르다. 소.돼지 등은 살을 많이 찌워야 값이 올라간다. 과일도 토실토실 살이 많이 붙어 있어야 좋다. 이렇게 살이 많을 때 '살찐 사람' '살찐 소' '살찐 과일'처럼 모두 '살찌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살이 많다'는 의미를 가진 동의어 같지만 '살찌다'는 사람에게, '살지다'는 동식물에 주로 사용한다. "살찐 암소" "살찌고 싱싱한 물고기" "살찐 과일"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살진 암소" "살지고 싱싱한 물고기" "살진 과일"이라고 해야 한다.

'살지다'는 이렇게 '동물이나 과일이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 외에도 "살진 옥토"에서와 같이 '땅이 기름지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물이 오르고 살진 뿌리"에서처럼 식물의 뿌리가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단어의 성격을 나타내는 품사도 다르다. '살찌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이고, '살지다'는 상태나 형태 등을 나타내는 형용사다. 따라서 '살지다'의 경우 진행형으로 쓸 수 없다. 즉 "요즘 너무 살쪄서 걱정이야"라는 표현은 가능해도 "요즘 너무 살지고 있어 걱정이야"라고는 할 수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2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7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758
1192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9971
1191 수 표현 바람의종 2011.12.14 9976
1190 나절은 낮 시간의 절반 바람의종 2009.11.10 9980
» 살찌다, 살지다 바람의종 2010.04.07 9982
1188 폐하 바람의종 2007.09.09 9985
1187 재원(才媛), 향년 바람의종 2009.05.30 9985
1186 침착하고 명확하게 바람의종 2010.07.19 9985
1185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바람의종 2010.09.04 9989
1184 을씨년스럽다 바람의종 2007.03.15 9994
1183 생때, 생떼 바람의종 2010.04.10 9997
1182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10000
1181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10001
1180 다크호스 바람의종 2008.02.04 10002
1179 고명딸 바람의종 2010.08.27 10006
1178 지양 바람의종 2007.08.20 10014
1177 엄치미 개겁구마! 바람의종 2010.04.30 10015
1176 쇠고기 바람의종 2012.04.30 10016
1175 노랭이, 빨갱이 바람의종 2010.10.21 10023
1174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23
1173 오사리 잡놈 바람의종 2008.02.28 10026
1172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10027
1171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100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