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2 23:44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조회 수 23589 추천 수 10 댓글 0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미국의 한 의학협회는 노인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젠 늙었어, 그때 그 시절이 좋았지, '늙으막'에 그깟 일은 해서 뭣하나, 배울 만큼 배웠어…"라고 느끼는 것. 믿음과 희망만큼 젊어지고 의심과 절망만큼 늙는다는 말처럼 노화는 마음에서 먼저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미국의 첫 여성 교수였던 애니 스미스 펙은 '늙으막'에 산에 매료돼 교수 자리를 박차고 등산가로 변신, 82세까지 활동했다" "그가 올림픽 통역원을 자청하고 나선 건 '늙으막'에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자는 소망 때문이었다"처럼 '늘그막'을 '늙으막'으로 쓰는 사람이 많다.
늙직하다.늙숙하다.늙다리 등과 같이 '늙다'에서 파생된 말이어서 '늙으막'이라고 적기 쉬우나 '늘그막'이 바른 표기다.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다른 품사로 바뀐 말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꽤 늙어 보인다'는 뜻의 '늙수그레하다'도 많이 혼동하는 단어 중 하나다. 발음나는 대로 '늑수그레하다' 또는 '늑수구레하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늘그막'과 달리 원형을 밝혀 "그 나이치고는 늙수그레한걸"처럼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75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716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2287 |
3410 |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 風文 | 2022.05.25 | 731 |
3409 | 선교와 압박 | 風文 | 2021.09.05 | 733 |
3408 | 여보세요? | 風文 | 2023.12.22 | 736 |
3407 | 또 다른 이름 | 風文 | 2021.09.05 | 739 |
3406 | 귀순과 의거 | 관리자 | 2022.05.20 | 740 |
3405 |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 風文 | 2022.09.18 | 740 |
3404 |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 風文 | 2022.09.10 | 741 |
3403 | 산막이 옛길 | 風文 | 2023.11.09 | 744 |
3402 | 가짜와 인공 | 風文 | 2023.12.18 | 748 |
3401 |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 風文 | 2022.09.20 | 750 |
3400 |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 風文 | 2023.12.30 | 750 |
3399 |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 風文 | 2022.09.11 | 751 |
3398 | 외국어 선택하기 | 風文 | 2022.05.17 | 753 |
3397 |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 風文 | 2022.10.06 | 753 |
3396 | 편한 마음으로 | 風文 | 2021.09.07 | 758 |
3395 | 언어 경찰 | 風文 | 2021.09.02 | 767 |
3394 | 내일러 | 風文 | 2024.01.03 | 767 |
3393 | 한 두름, 한 손 | 風文 | 2024.01.02 | 771 |
3392 | 거짓말, 말, 아닌 글자 | 風文 | 2022.09.19 | 772 |
3391 | 아주버님, 처남댁 | 風文 | 2024.01.02 | 773 |
3390 | 딱 그 한마디 | 風文 | 2021.09.06 | 776 |
3389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 風文 | 2022.05.26 | 7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