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미국의 한 의학협회는 노인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젠 늙었어, 그때 그 시절이 좋았지, '늙으막'에 그깟 일은 해서 뭣하나, 배울 만큼 배웠어…"라고 느끼는 것. 믿음과 희망만큼 젊어지고 의심과 절망만큼 늙는다는 말처럼 노화는 마음에서 먼저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미국의 첫 여성 교수였던 애니 스미스 펙은 '늙으막'에 산에 매료돼 교수 자리를 박차고 등산가로 변신, 82세까지 활동했다" "그가 올림픽 통역원을 자청하고 나선 건 '늙으막'에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자는 소망 때문이었다"처럼 '늘그막'을 '늙으막'으로 쓰는 사람이 많다.
늙직하다.늙숙하다.늙다리 등과 같이 '늙다'에서 파생된 말이어서 '늙으막'이라고 적기 쉬우나 '늘그막'이 바른 표기다.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다른 품사로 바뀐 말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꽤 늙어 보인다'는 뜻의 '늙수그레하다'도 많이 혼동하는 단어 중 하나다. 발음나는 대로 '늑수그레하다' 또는 '늑수구레하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늘그막'과 달리 원형을 밝혀 "그 나이치고는 늙수그레한걸"처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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