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6 16:39
내려쬐다, 내리쬐다
조회 수 10686 추천 수 10 댓글 0
내려쬐다, 내리쬐다
4월의 산은 어디를 봐도 온통 꽃 잔치다. 실바람이라도 불면 하늘에선 꽃비가 내린다. 꽃향기의 유혹에 못 이겨 선남선녀들이 산으로, 들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내려쬐는' 따가운 햇볕은 조심해야 한다. '볕 따위가 세차게 아래로 비치다'는 뜻으로 '내려쬐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내리쬐다' 또는 '내리쪼이다'로 써야 한다.
'내리쬐다'는 부사 '내리'와 동사 '쬐다'가 합쳐진 말이다. '내리'는 "내리 짓밟다/내리 짓누르다/내리 닥쳤다"처럼 '위에서 아래로, 잇따라 계속, 사정없이 마구'라는 뜻이다. '쬐다'는 "햇볕이 잘 쬐는 남향집이다/햇볕을 쬐다, 모닥불을 쬐다"같이 '볕이 들어 비치다, 볕이나 불기운 따위를 몸에 받다'는 의미다. 따라서 '내려쬐다'가 아닌 '내리쬐다' 형태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오후/봄볕이 꽤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다" 처럼 쓰면 된다. '내리깔다, 내리꽂다, 내리까다, 내리갈기다, 내리긋다' 등도 마찬가지 형태다.
속담에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봄볕에 그을리면 보던 임도 몰라본다'는 말이 있다. 봄에 내리쬐는 햇볕은 가을볕보다 자외선이 강해 피부를 상하게 하니 주의하라는 뜻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30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679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1741 |
1236 | 돋우다와 돋구다 | 바람의종 | 2010.03.22 | 13785 |
1235 | 하룻강아지 | 바람의종 | 2010.03.22 | 12240 |
1234 | 해프닝 | 바람의종 | 2010.03.22 | 10810 |
1233 | 하느님, 하나님 | 바람의종 | 2010.03.22 | 9783 |
1232 | 하냥 | 바람의종 | 2010.03.23 | 12539 |
1231 | ‘감투’와 ‘망탕’ | 바람의종 | 2010.03.23 | 16167 |
1230 | 가늠,가름,갈음 | 바람의종 | 2010.03.23 | 13548 |
1229 | 거치다와 걸치다 | 바람의종 | 2010.03.23 | 15208 |
1228 | 양해의 말씀 / 기라성 | 바람의종 | 2010.03.23 | 13173 |
1227 | 양방향 / 쌍방향 | 바람의종 | 2010.03.23 | 10352 |
1226 | 구리무와 포마드 | 바람의종 | 2010.03.24 | 11845 |
1225 | 안절부절못하다 | 바람의종 | 2010.03.24 | 13328 |
1224 | 쟁이와 장이 | 바람의종 | 2010.03.24 | 16326 |
1223 |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 바람의종 | 2010.03.24 | 14258 |
1222 |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 바람의종 | 2010.03.24 | 14596 |
1221 | 엄청 | 바람의종 | 2010.03.26 | 10418 |
1220 | 호분차 온나! | 바람의종 | 2010.03.26 | 12680 |
1219 |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3214 |
1218 | 결제와 결재 | 바람의종 | 2010.03.26 | 14713 |
1217 | 조그만한, 자그만한 | 바람의종 | 2010.03.26 | 10916 |
» | 내려쬐다, 내리쬐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0686 |
1215 | ‘긴장’과 ‘비난수’ | 바람의종 | 2010.03.30 | 180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