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6 07:55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조회 수 12322 추천 수 11 댓글 0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노란 병아리 같은 유치원생 몇이 저희끼리 재잘거리며 지나다 개나리 꽃가지를 잡아 흔든다. '얘들아. 그러지 말아라. 아까운 꽃 다 떨어지겠다.' 쳐다보는 할머니 등 뒤로 쏟아지는 봄볕이 햇솜처럼 포근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지 못하게 할 때 흔히 '그것 먹지 말아.' '길거리에서 놀지 말아라.' '게임 많이 하지 말아라'처럼 '말아' '말아라' 형태를 쓰는데 이것은 맞춤법에 어긋난다.
한글 맞춤법은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서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간 끝 받침 ㄹ은 '아'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말다'의 경우 명령형 어미인 '-아(라)'가 붙을 때는 ㄹ이 줄어든 형태가 굳어져 쓰인다고 본다. 그래서 '놀지 말아/놀지 말아라'가 아니라 '놀지 마/놀지 마라'로, '하지 말아/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하지 마/하지 마라'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말다'가 '-(으)라'와 결합해 간접인용이나 문어체 명령형으로 쓰일 경우에는 '어머니께서 길거리에서 놀지 말라고 하셨다'(간접인용),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문어체 명령)처럼 ㄹ이 줄어들지 않은 형태가 사용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254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888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4141 |
2926 | 광안리 | 바람의종 | 2012.04.19 | 12309 |
2925 | 시답잖다 | 風磬 | 2007.01.19 | 12302 |
2924 | 삼십육계 줄행랑 | 바람의종 | 2008.01.16 | 12293 |
2923 | 고개를 떨구다 | 바람의종 | 2008.11.20 | 12290 |
2922 | 끊기다 | 바람의종 | 2011.05.01 | 12270 |
2921 | 처리뱅이 | 바람의종 | 2011.11.24 | 12266 |
2920 | 의사와 열사 | 바람의종 | 2012.03.02 | 12261 |
2919 | 드론 | 바람의종 | 2012.10.15 | 12256 |
2918 | 어깨를 걸고 나란히 | 바람의종 | 2009.12.01 | 12256 |
2917 | 몰래 입국, 몰래 출국 | 바람의종 | 2010.04.19 | 12242 |
2916 | 형극 | 바람의종 | 2007.09.23 | 12238 |
2915 | 마린보이 | 바람의종 | 2012.08.13 | 12235 |
2914 |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 바람의종 | 2011.11.24 | 12231 |
2913 |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 바람의종 | 2010.03.17 | 12228 |
2912 | 개쓰레기 | 바람의종 | 2012.10.05 | 12223 |
2911 | 내부치다, 내붙이다 | 바람의종 | 2010.11.05 | 12223 |
2910 | 저지 | 바람의종 | 2010.04.18 | 12216 |
2909 |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 바람의종 | 2009.07.25 | 12208 |
2908 | 궂기다 | 바람의종 | 2010.03.16 | 12202 |
2907 | 걸판지게 놀다 | 바람의종 | 2012.05.09 | 12196 |
2906 | 북녘말 | 바람의종 | 2012.10.04 | 12189 |
2905 | 걷잡아 / 겉잡아 | 바람의종 | 2010.03.19 | 12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