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正誤)
우리말에는 서로 반대되는 뜻의 한자(漢字)가 붙어 이루어진 것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강약, 농담, 대소, 명암, 승패, 완급, 진위, 찬반, 희비' 등등 꽤 많이 있다. 이와 같은 구조로 된 '정오(正誤)'는 사전에 '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풀이돼 있다. 출판물 따위에서 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바로잡아 만든 일람표를 뜻하는 '정오표(正誤表)'가 대표적인 용례다. 그러나 '정오'가 이런 뜻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로 동이(同異) 판단어이며, '틀리다'는 '맞다'의 반대말로 정오(正誤) 판단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듣지 않는다.'(이문구, '파크와 가든' 중에서), '진위형 검사문항이란 피험자에게 진술문을 제시하고 그것의 진위 혹은 정오를 판단케 하는 형식으로 흔히 양자택일형이라고도 한다.' 문맥으로 볼 때 여기서 '정오'는 '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바로잡는 일'이란 뜻이 결코 아니다. '바른지 그른지, 맞는지 틀리는지'를 뜻한다. 이러한 쓰임새로 보아 현재 사전에 있는 '정오'의 뜻풀이만으로는 모자란다. '맞음과 틀림 또는 옳음과 그름'이란 풀이를 되살려야 할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90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73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2443 |
2838 |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 바람의종 | 2009.06.01 | 9410 |
2837 |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 바람의종 | 2009.11.08 | 12538 |
2836 |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 바람의종 | 2008.12.06 | 7445 |
2835 | 그러잖아도는 동작, 그렇잖아도는 상태 | 바람의종 | 2010.01.22 | 10677 |
2834 |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 바람의종 | 2012.09.25 | 13575 |
2833 | 그룹사운드 | 바람의종 | 2009.02.08 | 6866 |
2832 | 그르이께 어짤랑교? | 바람의종 | 2010.03.02 | 6151 |
2831 |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 바람의종 | 2008.09.07 | 6584 |
2830 |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 바람의종 | 2010.02.23 | 8294 |
2829 | 그리고는, 그러고는 /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 바람의종 | 2010.07.05 | 15357 |
2828 | 그림과 말, 어이, 택배! | 風文 | 2022.09.16 | 1015 |
2827 | 그림의 떡, 그림에 떡 | 바람의종 | 2012.09.13 | 17229 |
2826 | 그만한 / 그만 한, 한걸음 / 한 걸음, 그만해야지 / 그만 해야지 | 바람의종 | 2010.01.22 | 11226 |
2825 | 그분이요? / 그분이오? | 바람의종 | 2012.10.17 | 9052 |
2824 | 그슬리다, 그을리다 | 바람의종 | 2009.02.18 | 11059 |
2823 |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 바람의종 | 2010.09.04 | 9969 |
2822 | 그저, 거저 | 바람의종 | 2010.01.15 | 7877 |
2821 | 그치다와 마치다 | 바람의종 | 2008.01.15 | 7265 |
2820 | 극동 언어들 | 바람의종 | 2008.02.14 | 7904 |
2819 | 근낭 가디! | 바람의종 | 2010.02.12 | 7723 |
2818 | 근사하다 | 바람의종 | 2007.05.02 | 11234 |
2817 | 글러브, 글로브 | 바람의종 | 2010.05.29 | 124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