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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2:30

겨우내, 가으내

조회 수 10286 추천 수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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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가으내

속살거리는 바람에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가 들썩인다. 꽃잎들이 떠난 꽃자리엔 어느덧 꽃망울이 방글거리고 섰다. 여름과 가을에게 무성한 잎과 단단한 씨앗을 주기 위해 봄내 나비를 부르고 꽃을 피울 채비를 서두른다. 봄이 왔다. '한겨울 동안 계속해서'라는 의미로 '겨우내'란 말을 많이 쓴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에게는 '봄내ㆍ여름내ㆍ가으내'라는 말도 있다. '봄내'는 봄철 내내, '여름내'는 여름 한철 내내, '가으내'는 한가을 내내란 뜻이다. "무는 열무 때부터 솎아 먹으면 가으내 먹고, 밭에 놔두고 하나씩 뽑아 먹으면 겨우내 먹을 수 있고, 남은 무에서 순을 잘라 먹으면 봄내 먹는다" " 빙어는 찬물을 좋아해 여름내 시원한 호수 바닥에서 살다가 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하면 표면으로 떠오른다"처럼 쓰인다. 이때 '봄내'와 '여름내'는 헷갈릴 게 없으나 '가으내'와 '겨우내'는 '가을내'와 '겨울내'로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을내'는 '가을'과 '내', '겨울내'는 '겨울'과 '내'가 합쳐진 말로 'ㄹ'받침이 탈락한 예다. 중세국어에선 첫소리 'ㄴ'앞에서 'ㄹ'받침은 대개 탈락했는데 가으내.겨우내 등에 이러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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