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8 01:07
날아왔다 / 날라왔다
조회 수 10723 추천 수 10 댓글 0
날아왔다 / 날라왔다
우리 조상은 제비가 날아와 처마 밑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보고 이제야 춥고 힘들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아챘다. 제비는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제비와 관련해 문제를 하나 풀어 보자.
① 봄이 되자 제비가 ㉠날아와/㉡날라와 처마 밑에 앉았다.
② 봄이 되자 제비가 기쁜 소식을 ㉠날아왔다/㉡날라왔다
각각 어느 게 맞을까. '날아오다'는 '날다'와 '오다'가 합쳐진 말로 '날아서 온다'는 의미다. '공이 갑자기 나에게 날아와 피하지 못했다'처럼 쓰인다. '말다툼 끝에 상대편의 주먹이 내게 날아왔다'와 같이 몹시 빠르게 움직여 오는 행동을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
'날라오다'는 '나르다'와 '오다'가 결합한 말로 소식이나 물건 등을 다른 곳에서 알아(전해) 오거나 옮겨 온다는 의미다. '우편집배원이 합격의 기쁜 소식을 날라 왔다' '근처 냇가에서 물을 날라 왔다'와 같이 쓰인다. '날라오다'는 한 단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므로 '날라 오다'로 띄어 써야 한다. 따라서 ①번은 '봄이 되자 제비가 ㉠날아와 처마 밑에 앉았다', ②번은 '봄이 되자 제비가 기쁜 소식을 ㉡날라 왔다'고 해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83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47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102 |
2688 | 나즈막한 목소리 | 바람의종 | 2011.12.13 | 12854 |
2687 | 나차운 디! | 바람의종 | 2010.05.30 | 8653 |
2686 | 낙엽 | 바람의종 | 2010.08.29 | 10476 |
2685 | 낙점 | 바람의종 | 2007.06.09 | 8053 |
2684 | 낙지와 오징어 | 바람의종 | 2008.04.23 | 9132 |
2683 | 낚시질 | 바람의종 | 2007.11.05 | 7351 |
2682 | 난(欄)과 양(量) | 바람의종 | 2010.08.07 | 9929 |
2681 | 난민과 탈북자 | 風文 | 2021.10.28 | 1538 |
2680 | 난이도, 난도 | 바람의종 | 2009.06.29 | 11983 |
2679 | 난장판 | 바람의종 | 2007.05.08 | 8616 |
2678 | 난친이 바위 | 바람의종 | 2008.02.24 | 7412 |
2677 | 날 뭘로 보고! | 바람의종 | 2011.12.12 | 10603 |
2676 | 날개쭉지 | 바람의종 | 2012.08.14 | 10587 |
2675 |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 바람의종 | 2009.06.01 | 7686 |
2674 | 날래 가라우! | 바람의종 | 2009.10.06 | 8442 |
2673 | 날래다와 빠르다 | 바람의종 | 2008.01.29 | 7561 |
2672 | 날마닥, 날마당 | 바람의종 | 2009.02.05 | 6560 |
2671 | 날씨와 인사 | 風文 | 2022.05.23 | 1526 |
2670 | 날아다니는 돼지, 한글날 몽상 | 風文 | 2022.07.26 | 1469 |
» | 날아왔다 / 날라왔다 | 바람의종 | 2010.03.08 | 10723 |
2668 | 날염, 나염 | 바람의종 | 2009.06.12 | 9345 |
2667 | 날으는 비행기? | 바람의종 | 2010.01.27 | 8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