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리스트
'진실'과 '마감시간'.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레스턴은 자신의 삶을 관통했던 말로 이 두 가지를 꼽았다. 미국인들의 필독 칼럼으로 불릴 만큼 영향력을 발휘했던 그의 글도 끝내 마감시간의 압박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칼럼은 신문ㆍ잡지 등의 특별기고 또는 그 기고란을 가리키는 것으로, 글쟁이에겐 뜻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이기도 하다. 사실 전달 차원을 넘어 정치ㆍ시사 등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논평하는 글이므로 식견과 통찰력, 사유의 깊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정란을 담당해 정기적으로 집필하는 기자ㆍ평론가를 흔히 '칼럼니스트'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를 '칼럼리스트'라고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원어가 [n]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리'로 쓸 이유가 없는데도 'columnist'를 'columlist'로 착각해 '칼럼리스트'라고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혹 '컬럼리스트'라고도 하지만 이 역시 외래어표기법에 어긋난다. 국립국어원은 칼럼니스트 대신 시사평론가나 특별기고가 등 될 수 있으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칼럼도 시사평론ㆍ시평 등으로 순화해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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