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당초
'바보 같은 사랑은 애시당초에 시작하는 게 아니다. 애시당초 우리 사이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제가 담배를 끊을 거라는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 마세요.' '일을 할 때 끝까지 해낼 자신이 없으면 애시당초 시작하지 마라.' 이처럼 '애시당초'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애당초(-當初)'가 맞는 말이다. '애시당초'는 '애시+당초'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애시'는 '애초(-初)'의 사투리다. '맨 처음'을 뜻하는 '애초'는 '그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녀의 맑은 눈을 보는 순간 내 애초의 계획을 포기했다'와 같이 사용된다. '당초'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뜻한다. '일이 당초 생각과는 다르게 풀렸다/ 그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당초부터 알 만한 것이었다'처럼 쓰인다. '애당초'는 '애초+당초'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애초' 또는 '당초'를 강조해 이르는 말이다. '그런 일은 애당초에 거절했어야 했다/ 기대할 수 없는 희망이라면 애당초에 단념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처럼 쓰인다. '애당초'와 같은 뜻으로 '애저녁'이란 말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 역시 사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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