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23 14:06

진정코

조회 수 8970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정코

'떠나는 이 마음도 보내는 그 마음도 / 서로가 하고 싶은 말 다할 수는 없겠지만 / … / 너만을 사랑했노라 진정코 사랑했노라…', '그리우면 왔다가 싫어지면 가버리는 / 당신의 이름은 무정한 철새 / 진정코 내가 싫어 그러시나요…'. 대중가요 '석별'과 '당신은 철새'의 노랫말이다. 두 노랫말에 쓰인 '진정코'라는 단어는 널리 쓰이지만 현행 표기법에 어긋난다. '진정(眞正)'으로 고쳐야 옳다. '진정' 뒤에는 접미사 '-코'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코'는 '결단코/한사코/기어코/결코'처럼 일부 한자 어근이나 명사 뒤에 붙어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그런데 '진정'은 그 자체로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뜻하는 부사다. 그러므로 재차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코'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일입니다 / 당신을 이렇게 뵙게 되어 진정 기쁩니다'처럼 써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진정코 사랑한 내 영혼의 첫사랑 / 사법부의 독립을 진정코 외쳤다 / 국민을 진정코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처럼 강조의 의미로 '진정코'를 널리 쓰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도 살아 움직인다. 단순히 문법적인 이유로 '진정코'를 버려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진정코'를 인정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50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9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049
2992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50
2991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50
2990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62
2989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905
2988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4933
2987 늦잔이·잠이 바람의종 2008.07.18 4991
2986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088
2985 부랴부랴 風磬 2006.12.20 5095
2984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36
2983 개망초 바람의종 2008.07.21 5149
2982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151
2981 바람의종 2008.09.26 5165
2980 자문 바람의종 2008.11.15 5168
2979 바람의종 2009.03.18 5182
2978 애매모호 바람의종 2008.11.14 5200
2977 곤혹스런 바람의종 2008.07.28 5205
2976 겹말을 피하자(中) 바람의종 2008.05.08 5242
2975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76
2974 삐라 바람의종 2008.02.15 5278
2973 봄맞이꽃 바람의종 2008.06.27 5282
2972 니가, 지가 바람의종 2008.11.18 5292
2971 이력서 바람의종 2008.08.03 53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