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이 / 절절히
'귀또리 저 귀또리 어여쁘다 저 귀또리/어인 귀또리 지는 달 새는 밤의 긴 소리 자른 소리 절절이 슬픈 소리/저 혼자 울어예어 사창에 여윈 잠을 살뜨리도 깨우는구나/두어라 제 비록 미물이나 무인동방에 내 뜻 알 리는 저뿐인가 하노라.'(옛 표기대로 씀) '청구영언'에 나오는, 지은이가 분명하지 않은 사설시조다. 여기 나온 '절절이'는 '마디마디'라는 뜻이 분명하므로 옳게 쓰였다. '자네가 하는 말은 절절이 옳은 말이네'도 바르게 쓰인 예다.
하지만 '학교가 통폐합되는 농어촌 해당 지역 주민들은 마을에 학교가 남아 있어야 할 필요성을 절절이 호소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뜨시고 나서야 더욱더 보고 싶고 절절이 사무치게 그리운 줄 깨달았다'에서의 '절절이'를 '마디마디' '마디마다'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문맥에서 볼 때 '절절하게'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절절히'로 바로잡아야 한다.
'절절이'는 '절절(節節)'에서 온 말로 '절절마다' '마디마디' '마디마다'를 뜻한다. '절절히'는 '절절(切切)하다'에서 온 말로 '매우 간절하게'의 뜻이다. 두 단어는 헷갈리기 쉬우므로 문맥에 걸맞게 구별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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