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21 10:14

괄세, 섭하다

조회 수 1237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괄세, 섭하다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사람은 원님이 됐고 한 사람은 허구한 날 과거에 낙방했다. 어느 날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가 원님이 된 친구를 찾아갔다. 그러나 문 앞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가난한 놈은 성도 없나? 우리 아버지가 거두다시피 한 은혜를 이렇게 갚다니!" 그는 이를 악물었다. 그 후 공부에만 전념해 암행어사가 됐다. 문전박대당한 설움을 갚고자 다시 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의 아내와 있는 게 아닌가. "날 괄세하다 못해 이젠 아내까지…." 그때 토실토실 살이 오른 아이들이 뛰어나왔다. 그 친구는 공부하느라 팽개친 자신의 가족을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일을 섭하게 여기지 말게. 자네가 맘을 독하게 먹으라고 일부러 괄세했던 걸세." 그는 친구의 깊은 뜻을 그제야 깨달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다.

'괄세' '섭하다' 등은 입말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표준어는 아니다. 남을 업신여겨 하찮게 대하는 것은 '괄시'라고 해야 한다. '섭하다' 역시 '섭섭하다'가 바른 말이다. "출세한 친구들이 날 은근히 괄시하는 것 같아 동창회에 나가기 싫네" "그 말을 친구들이 들으면 섭섭하겠는걸" 등처럼 써야 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731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873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10/02/25 by 바람의종
    Views 7342 

    그라모 어쩝니껴?

  5.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10/02/23 by 바람의종
    Views 8021 

    발바리

  6.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10/02/23 by 바람의종
    Views 9011 

    진정코

  7.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10/02/23 by 바람의종
    Views 10812 

    어간에서 ‘하’의 줄임

  8.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10/02/23 by 바람의종
    Views 8323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9.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10/02/23 by 바람의종
    Views 9046 

    반어법

  10.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10/02/22 by 바람의종
    Views 13516 

    절절이 / 절절히

  11.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10/02/22 by 바람의종
    Views 9736 

    왠지? 웬지?

  12.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10/02/22 by 바람의종
    Views 10132 

    띠다와 띄다

  13.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10/02/22 by 바람의종
    Views 9533 

    디카, 필카, 셀카

  14.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10/02/22 by 바람의종
    Views 7656 

    북녘의 수학 용어

  15.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10/02/21 by 바람의종
    Views 11056 

    떡볶이 / 떡볶기, 손톱깎이 / 손톱깍기

  16.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10/02/21 by 바람의종
    Views 12375 

    괄세, 섭하다

  17.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10/02/21 by 바람의종
    Views 9166 

    보어

  18.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10/02/21 by 바람의종
    Views 9057 

    주최와 주관

  19.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10/02/21 by 바람의종
    Views 9730 

    ‘첫날밤이요’

  20.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6790 

    로드맵

  21.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14208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22.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6887 

    시울

  23.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9591 

    갯벌과 개펄

  24.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8482 

    멘트

  25.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8368 

    술과 음식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