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리
연말연시나 명절에 과음한 뒤 속을 풀기 위해 많이 찾는 음식이 복매운탕이다. 복어는 술독 해소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복 요리에는 회.탕.찜 등이 있지만 주로 찌개인 매운탕이나 지리로 먹는다. 매운탕은 얼큰하게 끓인 것을, 지리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맑게 끓인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지리'는 우리말이 아니다. '지리(ちり)'는 냄비 요리의 하나를 지칭하는 일본말이다. '즙(汁)'의 일본식 발음인 '지루(じる)'가 변해 '지리'가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은 '복지리' 대신 '복국'이나 '복싱건탕'으로 부를 것을 권하고 있다. '복국'은 다소 어색하지만 '싱건탕'은 '싱거운 탕'의 준말로, 매운탕에 대립하는 개념이므로 잘 어울린다. '복지리'를 '복맑은탕'으로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 국물이 맑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복싱건탕'이든 '복맑은탕'이든 일본말로 의미가 잘 와 닿지 않는 '복지리'라 부르는 것보다 낫다. 복 요리보다 가격이 싸 즐겨 찾는 대구탕도 마찬가지다. '대구지리'는 '대구싱건탕' 또는 '대구맑은탕'으로 부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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