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919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학을 떼다, 염병, 지랄

아주 고약한 상황이나 사람에게서 벗어났을 때 '학을 뗐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여기에서 '학'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공부가 지겨워도 '학(學)'을 쓰지는 않았을 테고 '고고하다'는 뜻의 '학(鶴)'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학'은 말라리아인 '학질'을 가리킨다. 보통 '학을 떼다'라고 쓰지만 원래 표현은 '학질(을) 떼다'다. '학질(을) 떼다'는 '학질을 고쳐 병에서 벗어나다' '괴롭거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느라 진땀을 빼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학질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서운 병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조상은 병에 빗대 여러 가지 말을 만들었다. '지랄하고 있네'의 '지랄'은 지랄병, 즉 경련과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간질'을 가리키며,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염병할 놈'처럼 쓰이는 '염병'은 장티푸스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학을 떼다'는 표현은 그리 문제 될 게 없지만, '지랄하고 있네' '염병할 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02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5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435
2534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바람의종 2010.02.25 9864
2533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8019
2532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10
2531 절절이 / 절절히 바람의종 2010.02.22 13516
2530 떡볶이 / 떡볶기, 손톱깎이 / 손톱깍기 바람의종 2010.02.21 11056
2529 괄세, 섭하다 바람의종 2010.02.21 12372
2528 로드맵 바람의종 2010.02.15 6790
2527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바람의종 2010.02.15 14208
2526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바람의종 2010.02.12 11386
2525 복지리 바람의종 2010.02.12 7499
2524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763
»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9195
2522 나름껏, 나름대로 바람의종 2010.02.08 8181
2521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72
2520 여운을 남기다 바람의종 2010.02.07 10581
2519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46
2518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542
2517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88
2516 들여마시다 바람의종 2010.01.28 8492
2515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413
2514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655
2513 절감, 저감 바람의종 2010.01.27 178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