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906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학을 떼다, 염병, 지랄

아주 고약한 상황이나 사람에게서 벗어났을 때 '학을 뗐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여기에서 '학'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공부가 지겨워도 '학(學)'을 쓰지는 않았을 테고 '고고하다'는 뜻의 '학(鶴)'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학'은 말라리아인 '학질'을 가리킨다. 보통 '학을 떼다'라고 쓰지만 원래 표현은 '학질(을) 떼다'다. '학질(을) 떼다'는 '학질을 고쳐 병에서 벗어나다' '괴롭거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느라 진땀을 빼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학질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서운 병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조상은 병에 빗대 여러 가지 말을 만들었다. '지랄하고 있네'의 '지랄'은 지랄병, 즉 경련과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간질'을 가리키며,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염병할 놈'처럼 쓰이는 '염병'은 장티푸스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학을 떼다'는 표현은 그리 문제 될 게 없지만, '지랄하고 있네' '염병할 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20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7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649
2094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397
2093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63
2092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08.12.15 10704
2091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7027
2090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12
2089 접수, 제출 바람의종 2008.12.17 9722
2088 오손도손, 단촐하다 바람의종 2008.12.17 11741
2087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75
2086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45
2085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081
2084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8002
2083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24
2082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107
2081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91
2080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72
2079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67
2078 운명, 유명 바람의종 2008.12.26 8899
2077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60
2076 니서껀 내서껀 바람의종 2008.12.27 6950
2075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154
2074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543
2073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