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07 21:26

여운을 남기다

조회 수 1058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운을 남기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난 뒤 인상적인 장면의 잔상이 눈앞에 아른거리거나, 훌륭한 음악을 듣고 난 뒤 귓가에 여음이 맴도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①'얼후(二胡)의 두 줄에서 영혼을 울리는 소리가 나고, 잘 연주한 얼후는 웬만해선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②'김모씨는 '나는 정치적 재능이 없다'며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도 '생각해 본 뒤 연락을 드리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여운을 남기다'는 겹말인데도 너무나 많이 쓰여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여운(餘韻)'은 '일이 끝난 다음에도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느낌이나 정취' 또는 '말로 직접 표현하지 않은 데서 느껴지는 정취'라고 풀이돼 있다. 따라서 아직 남아 있는 느낌이나 정취를 또 '남긴다'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짧은 여행 긴 여운' '여운 있는 말'처럼 쓰일 경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운을 남기다'는 ①의 경우 '오랜 여운을 주었다/긴 울림(감동)을 남겼다(주었다)' 등으로, ②의 경우 '뒷맛이 남는 말을 했다/여운 있는 말을 남겼다' 등으로 바꾸면 좋을 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0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5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485
2534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바람의종 2010.02.25 9864
2533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8019
2532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10
2531 절절이 / 절절히 바람의종 2010.02.22 13516
2530 떡볶이 / 떡볶기, 손톱깎이 / 손톱깍기 바람의종 2010.02.21 11056
2529 괄세, 섭하다 바람의종 2010.02.21 12372
2528 로드맵 바람의종 2010.02.15 6790
2527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바람의종 2010.02.15 14208
2526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바람의종 2010.02.12 11386
2525 복지리 바람의종 2010.02.12 7499
2524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763
2523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9196
2522 나름껏, 나름대로 바람의종 2010.02.08 8181
2521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72
» 여운을 남기다 바람의종 2010.02.07 10582
2519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49
2518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542
2517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88
2516 들여마시다 바람의종 2010.01.28 8492
2515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413
2514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655
2513 절감, 저감 바람의종 2010.01.27 178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