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07 21:26

여운을 남기다

조회 수 10601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운을 남기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난 뒤 인상적인 장면의 잔상이 눈앞에 아른거리거나, 훌륭한 음악을 듣고 난 뒤 귓가에 여음이 맴도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①'얼후(二胡)의 두 줄에서 영혼을 울리는 소리가 나고, 잘 연주한 얼후는 웬만해선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②'김모씨는 '나는 정치적 재능이 없다'며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도 '생각해 본 뒤 연락을 드리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여운을 남기다'는 겹말인데도 너무나 많이 쓰여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여운(餘韻)'은 '일이 끝난 다음에도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느낌이나 정취' 또는 '말로 직접 표현하지 않은 데서 느껴지는 정취'라고 풀이돼 있다. 따라서 아직 남아 있는 느낌이나 정취를 또 '남긴다'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짧은 여행 긴 여운' '여운 있는 말'처럼 쓰일 경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운을 남기다'는 ①의 경우 '오랜 여운을 주었다/긴 울림(감동)을 남겼다(주었다)' 등으로, ②의 경우 '뒷맛이 남는 말을 했다/여운 있는 말을 남겼다' 등으로 바꾸면 좋을 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88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41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307
2072 오장이 바람의종 2008.12.28 7296
2071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바람의종 2008.12.28 11061
2070 삐지다, 삐치다 바람의종 2008.12.28 12119
2069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800
2068 빵꾸 바람의종 2009.02.02 8733
2067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423
2066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739
2065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239
2064 오리 바람의종 2009.02.03 6635
2063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544
2062 담배를 피다 바람의종 2009.02.03 11224
2061 경사가 가파라서 바람의종 2009.02.03 11878
2060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550
2059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420
2058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603
2057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290
2056 날마닥, 날마당 바람의종 2009.02.05 6543
2055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358
2054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522
2053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350
2052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137
2051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9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