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싼 돈
얼마 전 한 인터넷포털에서 '새해에 가장 일어났으면 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로또 당첨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대박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비싼 돈을 들여 유명 브랜드 옷을 구입했다' '비싼 돈을 써 가면서 해외 유학을 보낸다'와 같이 '비싼 돈'이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그러나 돈은 '비싼 돈'과 '싼 돈'으로 나눌 수 없다. 1만원권이나 수표를 '비싼 돈'으로, 1천원권이나 동전을 '싼 돈'으로 구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돈'은 '비싸다' '싸다'가 아니라 '많다' '적다'로 써야 한다. 즉 '비싼 돈'은 '많은 돈'이나 '큰돈'이라고 해야 한다. '비싸다'는 '돈'이 아니라 사고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인 '값'이나 어떤 일을 하는 데 드는 '비용' '대가' 등과 어울린다. '물건값이 비싸다' '인건비가 비싸다' '비싼 대가를 치렀다' 등처럼 쓰인다. '비싸다'는 '비싸게 굴지 마라'처럼'비싸게' 꼴로 쓰여 다른 사람의 요구에 쉽게 응하지 않고 도도하게 행동한다는 뜻도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001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55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543 |
1214 | 흥정 | 바람의종 | 2009.06.09 | 9895 |
1213 | ‘로서’와 ‘로써’ | 바람의종 | 2009.12.04 | 9901 |
1212 | 뽀드락지 | 바람의종 | 2010.04.01 | 9902 |
1211 | 염병할 | 바람의종 | 2008.02.27 | 9903 |
1210 | 인용 / 원용 | 바람의종 | 2009.09.07 | 9903 |
1209 | 낯설음, 거칠음 | 바람의종 | 2008.10.22 | 9907 |
1208 | 난(欄)과 양(量) | 바람의종 | 2010.08.07 | 9909 |
1207 | 만무방 | 바람의종 | 2011.05.01 | 9909 |
1206 |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 바람의종 | 2009.08.07 | 9917 |
1205 | 얼만큼 | 바람의종 | 2009.09.24 | 9921 |
1204 |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 | 바람의종 | 2010.01.10 | 9925 |
1203 | 부축빼기 | 바람의종 | 2010.01.08 | 9926 |
1202 | 아구, 쭈꾸미 | 바람의종 | 2011.11.13 | 9928 |
1201 | 시쳇말로 … | 바람의종 | 2008.06.25 | 9932 |
1200 | 일본식 용어 - 개~계 | 바람의종 | 2008.03.04 | 9934 |
1199 | 장사 잘돼? | 바람의종 | 2008.06.11 | 9934 |
1198 | 예쁜 걸, 예쁜걸 | 바람의종 | 2009.07.31 | 9936 |
1197 | 폐하 | 바람의종 | 2007.09.09 | 9938 |
1196 | 계좌, 구좌 | 바람의종 | 2012.09.11 | 9938 |
1195 | 을씨년스럽다 | 바람의종 | 2007.03.15 | 9942 |
1194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2007.10.23 | 9946 |
1193 |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 바람의종 | 2008.06.05 | 99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