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06 21:58

쓰이다, 쓰여, 씐

조회 수 8275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쓰이다, 쓰여, 씐

서까래가 내려앉고, 지붕엔 잡초며 버섯이 무성하게 돋았으며 구석구석에 거미줄이 가득한 폐가 앞을 밤에 지나다가 안에서 사람 소리를 들었다면 이 집은 귀신 씌인 집일까, 귀신 쓰인 집일까, 귀신 씐 집일까? 어떤 일을 자신 있게 밀고 나갔는데 그것이 나중에 보니 터무니없이 바보스러운 판단이었다면 '뭔가에 씌웠던 모양이다'라고 해야 할까, '뭔가에 씌었던 모양이다'라고 해야 할까?

위에 든 사례처럼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씌다'라는 동사를 써야 한다. 그러므로 이때는 '귀신 씐 집' '뭔가에 씌었던 모양이다'로 쓰는 게 바른 표현이다. 한편 '글이 쓰이다' '돈이 쓰이다'처럼 사용되는 '쓰이다'는 '쓰다'의 피동사 형태인데 이를 줄여서 '씌다'로 할 수도 있다. 글을 쓰다 보면 흔히 '쓰여' 형태가 맞는지 아니면 '씌어' 형태가 맞는지 고심하게 되지만 '칠판 한구석에 떠든 사람들 명단이 죽 쓰여/씌어 있는 것이 그 당시 학교 풍경이었다' '아이들의 공책에 쓰인/씐 글씨들은 꼭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 같았다'처럼 두 가지 형태가 모두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9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5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40
1874 생물·화학무기 바람의종 2008.04.05 10498
1873 생략되는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1.23 9608
1872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601
1871 생때, 생떼 바람의종 2010.04.10 10000
1870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369
1869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28
1868 생각 뒤 바람의종 2009.08.05 8338
1867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951
1866 샌드위치 바람의종 2008.02.15 7671
1865 샌님 風磬 2006.12.29 10665
1864 색깔이름 바람의종 2008.01.29 21921
1863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394
1862 새해 인사 바람의종 2008.06.03 6591
1861 새이방우, 새미골 바람의종 2008.07.05 6715
1860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41
1859 새말의 정착 바람의종 2007.12.16 7500
1858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371
1857 새말과 사전 바람의종 2007.10.31 6254
1856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796
1855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300
1854 새라새롭다 바람의종 2008.02.29 9523
1853 새나 짐승의 어린 것을 이르는 말 바람의종 2010.04.02 113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