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감, 저감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유(油)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렇듯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에는 정부나 일반인의 관심이 높은 반면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에는 관심이 덜한 것 같다. 무엇을 줄일 때 '에너지 절감' '경비 절감' '원가절감' '배기가스 절감' 등처럼 '절감'이란 표현을 흔히 쓴다.
그러나 다른 것과 달리'배기가스'와 '절감'은 어울리지 않는다. '절감(節減)'은 아끼어 줄이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에너지 절감' '경비 절감' '원가 절감' 등은 의미가 잘 통한다. '절감'은 대부분 돈과 관련된 단어와 궁합이 잘 맞는다. 하지만 '배기가스 절감'은 배기가스를 아끼어 줄이는 것이 되므로 어색하다. 대기오염의 주원인 중 하나인 배기가스는 발생을 줄여야 하지만 아낄 필요가 없으니 '절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배기가스처럼 아낀다는 의미 없이 단순히 줄이기만 하면 되는 경우 '낮추어 줄임'이라는 뜻의 '저감(低減)'을 써야 한다. '배기가스 저감' '소음과 악취 저감' 등과 같이 '저감'은 주로 부정적인 요소를 줄일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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