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9 22:19
~으로 / ~을 알고 있다
조회 수 9836 추천 수 13 댓글 0
~으로 / ~을 알고 있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한창이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섀튼도 줄기세포가 오염된 것을 알고 있다" 등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으로 알고 있다'와 '~을 알고 있다'는 표현엔 많은 차이가 있다.
'~을 알고 있다'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게 전제돼 있지만 '~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 논문이 조작됐다고 믿거나 생각한다는 뜻이 되지만 "논문이 조작된 것을 알고 있다"고 하면 사실관계가 전제돼 있는 것이다.
부정의 뜻을 이어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가 많은 공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도 연구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앞 문장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뒤 문장은 이미 확인된 사실을 부정하는 꼴이 돼 어색하게 들린다.
이처럼 우리말은 조사 하나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될 수 있다. '~으로 알고 있다'와 '~을 알고 있다'는 사실관계에서 차이가 나므로 가려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329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987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4849 |
2512 | 헷갈리는 받침 | 바람의종 | 2010.08.03 | 10740 |
2511 | 애가 끊어질 듯하다 | 바람의종 | 2008.01.24 | 10727 |
2510 | 준말 "럼" | 바람의종 | 2009.04.09 | 10724 |
2509 | 꽈리 | 바람의종 | 2007.12.30 | 10717 |
2508 | 그러잖아도는 동작, 그렇잖아도는 상태 | 바람의종 | 2010.01.22 | 10714 |
2507 | 날아왔다 / 날라왔다 | 바람의종 | 2010.03.08 | 10711 |
2506 | 맞히다와 맞추다 | 바람의종 | 2010.02.06 | 10708 |
2505 | 직빵, 약방문 | 바람의종 | 2011.12.13 | 10708 |
2504 | 퉁구스 말겨레 | 바람의종 | 2008.02.16 | 10707 |
2503 |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 바람의종 | 2009.04.03 | 10707 |
2502 |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 바람의종 | 2008.12.15 | 10704 |
2501 |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 바람의종 | 2009.10.28 | 10702 |
2500 | 웃, 윗 | 바람의종 | 2010.04.24 | 10692 |
2499 | 어미 ‘ㄹ걸’ | 바람의종 | 2010.04.25 | 10691 |
2498 | 어명이요!, 어명이오! | 바람의종 | 2012.09.06 | 10691 |
2497 | 거래선, 거래처 | 바람의종 | 2009.09.24 | 10685 |
2496 | 떠벌리다/떠벌이다 | 바람의종 | 2009.03.17 | 10682 |
2495 | 영양과 ‘고은’ | 바람의종 | 2008.04.16 | 10681 |
2494 | 시치미를 떼다 | 바람의종 | 2008.01.18 | 10674 |
2493 | 고국, 모국, 조국 | 바람의종 | 2012.02.01 | 10673 |
2492 | 수근거리다, 소근거리다 | 바람의종 | 2010.01.26 | 10672 |
2491 | 내려쬐다, 내리쬐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0670 |